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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의 퍼스펙티브] 미래 변화 7대 요소로 본 코로나19 이후의 세상

코로나가 바꾸는 세상

이광형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석좌초빙교수

이광형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석좌초빙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러나 끝이 없는 호황이 없고, 끝이 없는 위기도 없다. 지금 인류는 온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세계인의 의식 속에 상당히 깊은 생채기를 남길 것이다. 1997년 한국의 IMF 외환위기, 2001년 미국의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한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세계가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니, 조만간 개발될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멸종은 없다. 이번 바이러스는 인류와 영원히 지구 위에 살게 될 것이다. 어린아이가 맞는 천연두와 소아마비 예방 주사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미래 변화 7대 요소 STEPPER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STEPPER는 사회(S), 기술(T), 환경(E), 인구(P), 정치(P), 경제(E), 자원(R)의 합성어다. 미래를 예측할 때 일곱 개 요소로 나누어 보라는 뜻이다. 빛을 그냥 보면 그 속에 어떤 색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프리즘으로 분석해 보면 일곱 가지 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 분야에서 가장 큰 충격은 사람 사이 ‘관계’의 변화다. 종전에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이제 만나는 사람이 감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악수는 조심스러운 행위가 됐고, 껴안는 행동은 금기시될 것이다.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교육에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대중이 함께하는 문화예술·스포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동안 우리 인류는 평온한 삶을 살아왔다. 의료기술 발달로 거의 모든 질병을 극복하며 살아왔다. 폐결핵·천연두·소아마비·콜레라 등 인류의 천적이라 할 질병이 극복됐다. 사스·메르스·에볼라가 나타났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관리되고 있다. 평화가 오래되면 방심하게 되는 것이 인간 본성이다.
 
질병 연구가 3D(더럽고·힘들고·위험한) 분야가 됐다. 연구자에게 감염 위험성이 있어 기피 분야였지만 정부 지원은 별로였다. 성공 가능성이 작고 장기 지원을 해야 하니, 우선순위에서 밀리기에 십상이었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교수가 다른 분야로 바꾸는 일도 있었다. 위험한 연구보다 안전한 연구실을 선호하는 학생을 탓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는 평온함이 공짜로 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제 감염병 연구와 의료기기 개발이 강력히 추진될 것이다. 앞다퉈 백신과 치료제 특허 출원에 나설 것이다. 지식재산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가 미래 의료 시장을 장악한다. 미국이 셰일가스 채굴 기술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것과 비슷한 일이 생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변함에 따라 온라인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또 세계 경제의 위축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시켜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선진국은 저출산 고령화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통계를 보면 고령자가 이번 감염병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구구조에서 고령자 비율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저출산의 이유를 들어보면 팍팍한 살림살이와 높은 육아 비용을 꼽는다. 세계가 불황에 빠지면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지고 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아마 내년에 출생하는 신생아 숫자는 올해보다 더욱 줄어있을 것이다.
 
정치는 사람 사이의 갈등 조정과 의견 수렴이 기본 기능이다. 그런데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 정치문화에 새로운 국면이 형성될 것이다. 우선 당장 국회의원 선거가 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국제정치에서는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화를 강조하던 나라들이 자기 나라가 위급해지자, 국경을 봉쇄하고 국가주의로 돌아서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국제관계에서 중요시되던 무역·기술·핵무기·에너지 이슈들이 바이러스 문제에 압도되고 있다.
  
유가 치킨게임이 에너지 권력 결정
 
경제는 지금 당장 급박한 분야다. 과거 9·11 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빠르게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문제의 근원이 사회 활동의 위축이기 때문에 소비도 줄고 생산도 줄어서, 과거 경기 침체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각국이 과도할 정도의 재정과 금융 확대로 위기를 타개하려 하기 때문에 감염자 숫자만 안정되면 경제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자원 분야에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너지 전쟁이다. 10여 년 전에 세계의 에너지를 지배해오던 아랍권과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가스로 인해 맥을 못 추고 지냈다. 그들은 현 상황을 권력 회복의 기회로 보는 것 같다. 미국의 셰일가스 채굴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0달러 정도라 한다. 에너지 소비가 줄었는데도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치킨게임에서 미국의 셰일 생산업자들이 얼마나 버틸지가 앞으로 국제경제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자원 분야에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너지 전쟁이다. 10여 년 전에 세계의 에너지를 지배해오던 아랍권과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가스로 인해 맥을 못 추고 지냈다. 그들은 현 상황을 권력 회복의 기회로 보는 것 같다. 미국의 셰일가스 채굴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0달러 정도라 한다. 에너지 소비가 줄었는데도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치킨게임에서 미국의 셰일 생산업자들이 얼마나 버틸지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권력의 향배를 가를 것이다.
 
STEPPER를 통해서 미래를 보니 무지개처럼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발생 가능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학을 공부한다. 지금 우리 앞에는 불확실성의 안개가 깔리고 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위기가 오면 판이 바뀐다. 승자는 미리 준비하는 자다. 역사는 세상의 모든 승자는 판이 바뀌는 가운데 태어났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악마’를 ‘산타’로 만드는 법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위기의식을 조성해 혁신을 일으키려고 한 말이다. 이 회장은 인간 심리를 잘 아는 사람 같다. 인간의 본성은 변화를 싫어한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현 상태가 편안하고 좋다. 삼성그룹 임원은 기득권의 상징이다. 이런 사람들을 이끌고 회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위기 경영이다.
 
오늘 우리를 위협하는 코로나19는 안일한 삶에 빠진 우리를 채찍질하러 온 위기인지 모른다.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넣어 그동안 미루던 일을 단숨에 해결하게 한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거부감을 갖던 온라인 강의 방식을 순식간에 받아들이게 했다. 조교 제도만 잘 활용하면 대규모 강의도 매우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원격 강의 콘텐츠는 대학 소재지와 무관하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 구별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다. 온라인 교육시스템이 정착되면 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학 사회의 판이 바뀔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온라인 교육을 잘하면 새로운 명문대학이 나올 수 있다. 오프라인 세계에서 만들어진 대학 간 서열이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 덕분에 대면 회의가 대폭 줄고 화상회의가 늘어났다. 실제로 해보니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실험이 여의도 국회에도 적용됐으면 좋겠다. 세종시 공무원들이 국회에 진을 치고 대기하는 일이 불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원격회의와 온라인 비즈니스가 가장 앞선 나라가 중국과 미국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의 지능적인 활용이다. 바이러스의 힘을 빌려 4차 산업혁명을 가속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의료기술과 전자기술이 융합하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 진단키트도 이러한 융합기술의 산물이다. 이번에 임시로 풀린 원격 진료는 응급상황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개인의 정보통신 데이터는 비상시 감염병 전파 경로를 추적하는 매우 긴요한 정보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과거 IMF 위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이번에도 우리 하기에 따라서 훗날 ‘악마’를 ‘산타’로 기록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광형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석좌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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