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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채 칼럼] 국제 유가 어떻게 되려나

출처: 코리아투데이 
b755291a2fabb6e2dc30a72e5b9c1847_7Ga8HYGWjsJr9nI7APd.png▲ 박현채 주필.
 
국제 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가 하면 거래일 하루 만에 사상 최대인 305%나 폭락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이 배럴당 -37.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돈을 줄테니 석유를 가져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거래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305.97%나 폭락한 것으로 사상 최대 낙폭이라는 새로운 진기록도 세웠다.
 
이번 석유 값 마이너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친데 따른 특이한 현상이다. 선물을 사들이면 지정된 날짜에 원유를 실제로 인수해야 한다. 인수한 원유는 팔거나, 파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비용을 지불하고 저장한다. 지난 20일 WTI 5월 인도분이 거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팔리지 않고 남았다. 기존 구매자들도 5월분을 인수하지 않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하자 마이너스 가격이 형성됐다. 어느 누구도 5월 인도분을 인수하려고 하지 않자, 돈을 얹어 줄테니 가져가라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서부텍사스유는 내륙에서 생산되는 까닭에 저장 비용이 다른 원유보다 많이 든다.
 
마이너스 유가는 이처럼 시장 상황이 왜곡되면서 일어났다. 그러나 이는 석유 값이 역사적인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원유를 실제 인도받았을 때 이를 정제하거나 저장할 곳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는 산유국들이 수요 감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된 3월 이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3천만배럴이나 급감했다. 이는 약 1억배럴 안팎인 전 세계 생산량의 30%나 되는 물량이다. 공급이 수요를 현격히 초과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으로 구성된 ‘OPEC+’는 지난 12일 하루 생산량을 5월부터 6월까지 97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이외의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산 효과는 하루 최대 2천만배럴 정도로 늘어났으나 공급이 여전히 1천만배럴이나 넘치는 상황이다.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한다 하더라도 대체로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상례다. 원유를 저장해 두었다가 추후 유가가 올랐을 때 팔면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현재 전 세계 원유 저장시설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바다에 떠도는 유조선(VLCC)에도 지난 17일 현재 약 1억4100만 배럴이 저장돼 있다. 유조선은 원유를 수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유조선 그 자체로 대형 저장시설이 된다. 유조선 1척에 실을 수 있는 원유 200만배럴을 현 시세로 구매한 뒤 추후 배럴당 40달러 정도 받고 판매하면 10년령 유조선 한 척을 사고도 이문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중고 유조선 몸값이 치솟고 있다.
 
세계 원유 값은 현재 두바이유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20달러, WTI는 이보다 훨씬 싼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원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인 셰일오일 등 미국의 상당수 업체들은 기름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멕시코만의 해상 유정들이 폐쇄되는 등 초저유가를 버티기 어려운 미국의 '비수익 유정'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해상 유정은 미국 산유량의 15%가량을 차지한다. 오클라호마와 뉴멕시코의 육상 유정들도 일부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는 원유 값이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조금 더 지속되면, 미국 텍사스주의 수백개 중소 석유회사들의 80%가 파산하고, 25만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OPEC+ 소속 국가들도 국제유가가 역사적 저점으로 떨어지자 다음 달로 예정된 감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공급 과잉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조치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유가 하락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WTI 6월물도 5월물처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 개선 기대가 여전히 약한데다 저장탱크 확보가 어려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가가 워낙 낮다 보니 미래엔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6월물, 7월물, 12월물 등 만기가 멀수록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현상(콘탱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 주필>
 
약력
전) 연합뉴스 경제부장, 논설위원실장
전)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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