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은 의류 생산업으로 세계 최고를 `터치`한 기업이다. 이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세계 최고에 도전한다."
세아상역은 최근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국내 1위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태림포장 인수전도 뜨거웠지만, 세아상역과의 시너지 효과 등에도 관심이 쏠린 탓이다.
세아상역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를 이끄는 김기명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태림포장 인수로 세아의 향후 발전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해졌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세아상역은 최근 태림포장 인수로 의류 생산·플랜트설비·골판지 사업 등 3개 핵심 포트폴리오를 거느린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986년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한 세아상역은 현재 연간 6억장의 의류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등 명실공히 이 분야 글로벌 `톱`이다.
전 세계 10여 개국에 생산기지 40여 곳을 두고 있으며, 고용인원만 해도 6만명에 이른다. 원사부터 의류 생산까지 국내 최초로 수직 계열화에 성공한 데 이어 2018년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및 최근 태림포장 인수까지 완료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태림포장 인수와 관련해 "넓게 보면 의류 사업 수직 계열화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당장 의류 내수 사업(인디에프·S&A 등) 부문의 포장 및 배송과 관련해 꾸준한 박스 수요는 즉각적인 효과다. 여기에 태림포장의 해외 진출이라는 장기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김 대표는 "세아상역이 다수 해외 공장을 운영하다 보니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고, 진출 국가와 관계도 매우 좋다"며 "세아가 진출한 곳을 중심으로 태림포장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태림포장을 인수한 세아상역의 상환능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글로벌세아, 태림포장 두 곳의 매출만 해도 3조2000억원대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2800억원대로 예상된다"며 "EBITDA가 현 상황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만 가정해도 향후 상환능력 및 속도는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물론 올해는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예년보다 시장을 더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상환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3~5년 이후엔 분명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글로벌 사업 수주로 세아STX엔테크도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아STX엔테크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라크 루마일라 유전의 `생산수 재주입 시설`을 수주했다. 영국 BP사가 건설 중인 대규모 유전시설로, 설계·조달·완공부터 운전·유지보수까지 전 영역을 담당하는 턴키 방식 수주다. 유전에서 원유 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생산수를 다시 유전에 주입하면 그 압력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설비가 바로 생산수 재주입 시설이다.
향후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지역 등도 본격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곳은 세아의 의류 생산기지가 집중된 지역이다. 김 대표는 "니카라과, 아이티 등에 태양광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미얀마의 경우 사회기반시설 진출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설비에도 경쟁력이 있다 보니 니카라과 주택단지 태양광 자가발전 패널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세아STX엔테크가 지난 한 해 수주한 금액만 해도 3000억원대"라며 "엔테크가 발전·환경 시설 등에서 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세아는 현재 세아상역, 세아STX엔테크, 태림포장으로 구성된 `삼각 포트폴리오`를 사업 핵심 축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출발이 의류 생산이었던 만큼 이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바로 미국 내 의류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것이다. 전 세계 의류 생산기지들이 낮은 인건비를 찾아 이동하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2017년 설립한 세아의 `미래기술연구소`에서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핵심 시장이 미국이다 보니 이런 고민은 필연적"이라며 "봉제 자동화 및 최소 인력 운영이라는 조건이 담보돼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건 맞는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USA(made in USA)`를 포함해 생산 제조국 확대에 대한 바이어들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또한 사업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세아가 2015년 코스타리카에 방적공장 `세아스피닝`을 설립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코스타리카는 미국과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맺은 국가 중 하나로, 미국에 제품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즉 미국 원면을 코스타리카로 가져와 실을 만들면 가격적으론 면세를, 마케팅적으론 미국산 원면 사용이라는 효과가 생긴다.
이는 미국 의류 기업 입장에선 `코튼 바이 USA(cotton by USA·미국 생산 원면을 사용한 제품)`라는 태그가 더해지면서 서로 `윈윈`이 되는 구조다.
김 대표가 그리는 향후 계획의 방점은 단연 `세계 1등`에 찍혀 있다. 김 대표는 "세아는 의류 생산에 있어 전 세계 1위를 달성한 회사로 수많은 역량이 축적된 회사"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 속도, 친환경 등을 아우르면서 전 세계 바이어들 요구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세아는 이 부문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의류에 이어 엔테크, 태림포장에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단계"라며 "새로 인수한 회사의 장점과 세아의 DNA를 결합해 글로벌 톱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 He is…
△1957년 충남 서산 출생 △1975년 서울사대부고 졸업 △1979년 한국외국어대 졸업 △1983년 Swire&Maclaine 입사 △1995년 PREL(Wal-Mart) 한국지사장 △2002년 월마트 글로벌 의류소싱 총괄 △2004년 최신물산 대표 △2007년 인디에프 대표 △2010년 세아상역 미국총괄 법인장 △2016년~현재 글로벌세아 대표이사 사장
[이윤재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세아상역은 최근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국내 1위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태림포장 인수전도 뜨거웠지만, 세아상역과의 시너지 효과 등에도 관심이 쏠린 탓이다.
전 세계 10여 개국에 생산기지 40여 곳을 두고 있으며, 고용인원만 해도 6만명에 이른다. 원사부터 의류 생산까지 국내 최초로 수직 계열화에 성공한 데 이어 2018년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및 최근 태림포장 인수까지 완료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태림포장 인수와 관련해 "넓게 보면 의류 사업 수직 계열화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당장 의류 내수 사업(인디에프·S&A 등) 부문의 포장 및 배송과 관련해 꾸준한 박스 수요는 즉각적인 효과다. 여기에 태림포장의 해외 진출이라는 장기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김 대표는 "세아상역이 다수 해외 공장을 운영하다 보니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고, 진출 국가와 관계도 매우 좋다"며 "세아가 진출한 곳을 중심으로 태림포장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태림포장을 인수한 세아상역의 상환능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글로벌세아, 태림포장 두 곳의 매출만 해도 3조2000억원대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2800억원대로 예상된다"며 "EBITDA가 현 상황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만 가정해도 향후 상환능력 및 속도는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물론 올해는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예년보다 시장을 더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상환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3~5년 이후엔 분명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글로벌 사업 수주로 세아STX엔테크도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아STX엔테크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라크 루마일라 유전의 `생산수 재주입 시설`을 수주했다. 영국 BP사가 건설 중인 대규모 유전시설로, 설계·조달·완공부터 운전·유지보수까지 전 영역을 담당하는 턴키 방식 수주다. 유전에서 원유 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생산수를 다시 유전에 주입하면 그 압력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설비가 바로 생산수 재주입 시설이다.
향후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지역 등도 본격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곳은 세아의 의류 생산기지가 집중된 지역이다. 김 대표는 "니카라과, 아이티 등에 태양광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미얀마의 경우 사회기반시설 진출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설비에도 경쟁력이 있다 보니 니카라과 주택단지 태양광 자가발전 패널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세아STX엔테크가 지난 한 해 수주한 금액만 해도 3000억원대"라며 "엔테크가 발전·환경 시설 등에서 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세아는 현재 세아상역, 세아STX엔테크, 태림포장으로 구성된 `삼각 포트폴리오`를 사업 핵심 축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출발이 의류 생산이었던 만큼 이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바로 미국 내 의류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것이다. 전 세계 의류 생산기지들이 낮은 인건비를 찾아 이동하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2017년 설립한 세아의 `미래기술연구소`에서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핵심 시장이 미국이다 보니 이런 고민은 필연적"이라며 "봉제 자동화 및 최소 인력 운영이라는 조건이 담보돼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건 맞는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USA(made in USA)`를 포함해 생산 제조국 확대에 대한 바이어들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또한 사업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세아가 2015년 코스타리카에 방적공장 `세아스피닝`을 설립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코스타리카는 미국과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맺은 국가 중 하나로, 미국에 제품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즉 미국 원면을 코스타리카로 가져와 실을 만들면 가격적으론 면세를, 마케팅적으론 미국산 원면 사용이라는 효과가 생긴다.
김 대표가 그리는 향후 계획의 방점은 단연 `세계 1등`에 찍혀 있다. 김 대표는 "세아는 의류 생산에 있어 전 세계 1위를 달성한 회사로 수많은 역량이 축적된 회사"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 속도, 친환경 등을 아우르면서 전 세계 바이어들 요구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세아는 이 부문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의류에 이어 엔테크, 태림포장에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단계"라며 "새로 인수한 회사의 장점과 세아의 DNA를 결합해 글로벌 톱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 He is…
△1957년 충남 서산 출생 △1975년 서울사대부고 졸업 △1979년 한국외국어대 졸업 △1983년 Swire&Maclaine 입사 △1995년 PREL(Wal-Mart) 한국지사장 △2002년 월마트 글로벌 의류소싱 총괄 △2004년 최신물산 대표 △2007년 인디에프 대표 △2010년 세아상역 미국총괄 법인장 △2016년~현재 글로벌세아 대표이사 사장
[이윤재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