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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료·결핵치료제 국산화 한 과학자

중앙일보

입력 2021.11.02 00:03

지면보기
한문희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김상선 기자

한문희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김상선 기자

“나라를 위해 조그맣게 공헌한 흔적을 높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오는 3일 세종과학기술인 대회에서 ‘과학기술 유공자증’을 받는 한문희(87·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한국바이오협회 명예회장의 수상 소감이다. 한 박사는 국내 효소공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미국 미네소타대 조교수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정부 때 ‘유치과학자 제도’를 통해 1974년 한국과학기술원(KIST)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처음 부여된 목표가 전분(고구마)으로 설탕을 만드는 것이었다. 정부와 럭키(현 LG화학)가 각각 2000만원씩, 4000만원의 연구비를 댔다. 아파트 한 채에 500만원이던 시절이니 상당한 금액이었다.

한 박사는 “소련(러시아)이 원당을 대량 매입해 세계적으로 설탕값이 치솟을 때였다. 설탕을 100% 수입하는 한국으로선 직격탄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 박사는 난관을 이겨내고 고구마를 주성분으로 하는 대체감미료(이성화당)를 개발했다. 지금도 한과나 인삼 등을 꿀 같이 생긴 액상감미료로 찍어 먹는데, 이게 바로 한 박사가 개발한 감미료다.

이후엔 결핵 치료제 국산화에 나섰다. 당시 국내 제약사는 해외에서 치료제 원료를 수입해 정제(錠劑)로 만들었기 때문에 값이 비쌌다. 한 박사는 “항결핵제 원료는 모든 수입 항생제 중 최고가였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유치과학자의 길을 택한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후 KIST는 직접 투자를 결정하며 주요 원료를 개발했고, 이 투자회사(‘K-TEC’)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알려진다.

1985년부터 3년간 KIST 약물검사소장을 지냈던 당시에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운동선수의 도핑을 검사하는 약물을 개발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그는 “외국에서 지원 의사를 밝힌 곳도 있었지만 ‘한국 과학자의 자존심이 달렸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 박사의 주도로 KIST 약물검사소는 110여 개의 약물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컴퓨터로 집계했다. 요즘 말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접목한 셈이다. 이를 통해 남자 육상 100m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9초79)을 세웠던 벤 존슨(캐나다)의 도핑을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적발한 건 유명한 얘기다.

한 박사는 “앞으로 바이오기술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확인된 것처럼 제약·바이오 산업은 상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먼저 디지털 바이오테크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나오는 걸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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