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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19) 무자원 산유국을 만든 SK의 혁신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나라가 기름을 수출하다
- 작년 석유수출 463억달러, 반도체 이어 2위…뛰어난 정제기술 앞세워
 

2020년 한국의 무역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세계 7번째 무역대국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성과를 내는데 어떤 품목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까. 얼핏 떠오르는 품목으로 자동차, 휴대폰, 반도체 등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 전자제품 강국이니 수출품 또한 당연히 이런 품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을 거란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실제로 2019년 수출통계를 보면 반도체는 1267억달러, 자동차는 408억달러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수출액 2위는 뜻밖의 품목이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놀랍게도 석유다. 2018년 석유 수출은 약 463억달러로 전체수출의 10%를 차지했다. 석유화학제품까지 포함시켰을 경우엔 20%에 육박하는 성과다. 2012년에는 반도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석유는 정말 의외의 품목이다. 한국은 기름이라곤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 아닌가. 산유국도 아닌데 어떻게 석유수출 1위를 달성하는 업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 답은 정유기술에 있다.

석유는 지하에 매장돼있고, 보통 흑갈색을 띠며 물보다 가볍다. 화학공업의 원료로 가장 중요한 자원인데다 우리생활에 필요한 각종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하에 매장된 석유를 채취한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증류과정을 통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LPG 등으로 정제를 해야 한다.

한국은 바로 석유를 정제하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산유국에서 원유를 수입해 그것을 정제하고 가공해 여타의 나라에 수출할 뿐 아니라 오히려 산유국에 역수출하는 성과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1962년 모든 석유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상황에서 대한석유공사(유공)을 설립했고 이후 유공은 SK에 인수됐다. 고(故) 최종현 SK회장은 유공인수후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룩했다. (사진=전경련, SK이노베이션)

한국은 언제부터 석유를 수출하게 되었을까.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땅에서 석유를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 지금이야 결과적으로 한국의 효자 수출품목이지만 그 처음은 결코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석유를 수출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허황된 꿈처럼 여겨졌을 수도 있다.

실제로 1880년 우리 땅에 처음 석유가 들어온 이후로 한국은 모든 석유제품을 수입해 사용해야 했다. 개화기 때엔 미국 스탠더드오일이 독점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미국 텍사스오일, 영국 쉘까지 들어와 경쟁을 벌였다. 1930년대에는 일본이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삼은 한반도를 전쟁물자 보급기지로 활용하면서 원산에 정유공장을 세웠고, 해방 직후에는 미군의 통치하에서 군용 석유를 공급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석유에 관한 기술은 전혀 전수받지 못했다. 석유제품을 수입하거나 공급받기는 했어도 석유를 정제하고 저장하고 관리하고 판매하는 것은 걸음마 단계도 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1962년 국내최초의 정유사이자 현재 SK에너지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미국 걸프석유회사와 25% 지분 투자를 포함한 제휴를 맺는 성과까지 이루어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정유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그 결과 현재 50여개국의 나라에 ‘한국산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비산유국인 한국이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건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성 때문이다. 1971년 당시 중견기업 수준이었던 선경그룹(현재의 SK)은 ‘무자원 산유국’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도전했다.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고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해외에서 원유를 개발하고 기술을 개발했다. 고(故) 최종현 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계열화를 강도높게 추진했다. 수입품 석유가 수출품으로 탈바꿈한 계기였다.
 
현재 한국의 석유정제 기술, 제품선적의 속도와 안전성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다.
 
그리고 석유사업의 선봉에 서있는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뿐 아니라 윤활유, 정보전자소재, 배터리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해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있다.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자원의 매장량이 높지않은 한국에서 에너지강국을 꿈꾸는 것은 언뜻 보기에 무모할 수도 있다.

하지만 1964년 필리핀에 최초로 약 3만배럴의 휘발유를 수출하고 20년도 채 안된 1980년에 수출 규모를 800배까지 확대할 정도의 기량을 한국인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량이 바로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코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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