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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칼럼] 내로남불의 비극,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  김진혁
  •  출처: 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 정치의 계절이다. 20대 대통령선거일은 2022년 3월 9일,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은 6월 1일로 코앞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현상이 쉽게 목격되며, 사회 전반에 걸쳐 깔려있다. 자신의 잘못은 주변 상황 때문이고 타인의 잘못은 그 사람 자신의 문제이다.

차를 운전할 때 늦게 가는 행인을 욕하고, 본인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빵빵대는 운전사를 욕한다. 남이 천천히 차를 몰면 소심 운전이고, 내가 천천히 몰면 안전운전이다.

남의 남편이 설거지를 하면 공처가, 내 남편이 설거지를 하면 애처가가 된다. 며느리는 자기 아들에게 쥐어 살아야 하고, 딸은 남편을 휘어잡고 살아야 한다.

내로남불은‘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말이다.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에 몰두한다. 협업과 건설적인 문제 해결의 노력에 게을리 한다.

이런 이기적 편향의 요인은 첫째, 자기중심적 판단으로 상대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합리화하는 성향을 갖는다. 둘째, 단기적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인간의 성찰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셋째, 성숙한 민주사회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결과다. 특히 정치적인 이념이나 신념에 잘못 빠지면 단순해져서 거기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좁아진 시각에 갇히게 된다.

독일 쾰른대학교 호프만 교수의 한 실험에서 인간은 편견과 착각의 동물이라는 것을 밝혔다. 실험참가자들에게 직전 1시간 동안 자신이 행한 선행과 잘못된 행동을 적고 평가하게 했다.

이어서 자신이 관찰한 다른 사람의 선행과 잘못에 대해서도 적어보게 했다. 그 결과 타인의 선행과 악행의 보고 비율은 1:1 정도였던 반면,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는 선행과 악행의 비율이 2:1 정도로 선행을 많이 보고했다.

타인을 평가할 때와 달리,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는 선행의 비율이 악행의 비율보다 배나 높게 보고한 것이다. 내로남불의 예는 뉴욕주 검찰총장 시절 ‘미스터 클린’으로 성매매 척결에 앞장선 엘리엇 스피처 지사가 자신이 행한 성매매 스캔들로 불명예스러운 사직을 했다.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잉카를 멸망시킨 잔혹한 정복자다. 1532년 168명의 군사를 이끌고 철제무기와 기병의 돌격을 앞세워 8만의 잉카제국을 무너뜨렸다.

피사로는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잡아 몸값으로 황금을 요구했고, 다량의 황금을 받아낸 후, 약속을 저버리고 그를 처형했다. 내로남불 정복자의 최후는 비참했다. 동료였던 디에고 데 알마그로를 처형하고 나서 알마그로의 아들과 그의 동료 20명이 중무장한 채 피사로를 습격하여. 피사로는 칼에 찔려 살해됐다. 공정이 화두가 된 세상이다. 마이클 샌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은 기울어진 사회구조 이면에 도사린‘능력주의의 덫’을 비판한다. ‘공정함=정의’의 공식의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현대사회의 능력주의가 만들어내는 오만과 뒤처진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가혹한 잣대로 인하여 계층이동은 어려워지고, 불평등은 더욱 확고해진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딱히 없다. 운과 태어난 DNA 자질을 그대로 인정하고, 겸손과 배려의 마인드로 각자의 일에 존엄성,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소명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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