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역량진단 평가서 호남 최상위권 성적. 전북 체면 세워

‘냉철한 두뇌 뜨거운 가슴’ 남천현 우석대학교 총장이 우석인들에게 바라는 마음이다. 소멸과 위기에 놓인 지역대학, 그 여파는 고스란히 전북에 전가된다. 지역 대학의 몰락은 곧 지역경제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어려운 시국에 우석대는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호남지역 최상위권 성적으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돼 전북의 체면을 세웠다. 최고의 지성인이 모이는 상아탑, 전북 경쟁력의 한 축인 우석대는 이번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을 계기로 향후 100년 대학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호남권 최상위권 성적을 낸 우석대 남천현 총장으로부터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과 의미, 그리고 그간의 준비과정을 들어봤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지역발전의 근본적인 초석이기 때문에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 이다. 교육(敎育)의 한자적 의미는 세상과 마주치는 제자에게 스승이 회초리로 깨우침을 주는 스승과 제자사이의 베품과 본받음이 동시에 각인돼 있다. 백년지대계라고 하듯 끝없이 발전과 연구를 계속해 나가야 하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남천현 우석대학교 총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우석대 발전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남천현 우석대학교 총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우석대 발전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교육부로부터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면서 앞으로 3년간 해마다 50억 원의 재정지원이 뒤따를 것입니다. 3년을 합하면 총 150억 원에 달합니다. 정부의 재정지원은 10여 년 가깝게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의 엄중한 상황에서 단비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서 우석대학교의 대외적인 평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우석대학교 구성원들의 자존감과 사기도 크게 높여줄 것입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그동안 기본적으로 높은 역량과 자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을 계기로 우석대학교의 비전과 구성원들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앞세워 우석대학교는 ‘100년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찬 청사진을 그릴 것입니다.”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기까지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위한 준비는 지난 2020년 3월 총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총장 취임 직후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없지 않았습니다만, 코로나19의 학내 차단에 고심하면서도 평가대책의 윤곽에 대한 구상을 이어갔습니다. 이제는 후일담이 됐습니다만 ‘평가에 실패하면 총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배수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대학기본역량진단을 대비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을 계기로 우석대학교의 내재가치와 비전을 대내외에 보여줘야겠다는 출사표였습니다. 무엇보다 우석대는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호남·제주권역 대학들 가운데 최상위권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석대학교는 특히 정성평가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평균점수를 크게 웃돌았다고 합니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우석대학교가 건네받은 최고수준의 성적표는 우석대학교의 탁월한 역량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석대가 새롭게 그릴 발전청사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계속될 것이고, 수도권 집중화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럴수록 지방의 사립대학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입니다. 결국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석대학교는 ‘실용교육으로 실질적 성과를 낸다’는 ‘실용주의 대학’의 기치를 앞세울 것입니다. 우석대학교의 사범대학 임용고사 합격자 수는 해마다 100명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군사계열 장교 합격자수도 전국 최다를 자랑합니다. 또한 소방과 경찰계열 학과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른바 ‘제복 공무원’들을 다수 배출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다른 대학보다 한발 앞선 차별화전략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우석대학교 구성원들은 철저하고 치밀한 밀착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우석대 교직원들의 당면과제는 ‘경쟁력 있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우석대는 우리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또한 졸업생들에게는 또 다른 고향이기도 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소중하게 가꾸고 영원히 존재하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남천현 우석대학교 총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우석대 발전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남천현 우석대학교 총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우석대 발전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취임 일성인 기본·열정·같이·신명’의 유전자가 우석대에 어느 정도 정착됐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본·열정·같이·신명’의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에 참여한 구성원들 모두가 기본에 충실했고, 열정적이고 신명나게 과업을 수행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취임 1년6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러한 유전자가 착근될 수 있도록 대학 행정을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했고, 이를 기반으로 신뢰가 쌓였다고 확신합니다. 적어도 인사나 업적평가에 있어 ‘어떠한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다’는 구성원들의 인식이 모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불편부당의 행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

 

-지역발전과 어떻게 연계해 나가실지 계획이 있으신지요.

“지역과의 협업은 대학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석대학교는 혁신과 열정을 앞세워 대학 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의 밀알이 될 것입니다. 우석대는 지역과 지역사회를 위한 싱크탱크가 되어야 한다는 소명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과 대학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업규모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지역민들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적극 기대합니다. 우리 함께 갑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남천현 총장은?

“일에 앞서 마음부터 챙기는 총장”
‘교수출신 1호 총장’의 책임감 막중

 

2020년 3월 취임한 남천현 총장은 ‘일에 앞서 구성원들의 마음부터 챙기는 총장’으로 불린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 위기라는 풍전등화 위기에서도 우석대학교가 초심을 잃지 않고 100년 도약을 다짐하는 배경에는 남천현 총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자리잡고 있다.

남천현 총장은 우석대학교의 교수출신 1호 총장이기도 하다. ‘교수는 연구실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신념을 앞세워 줄곧 연구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왔다.

남천현 총장은 서울대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거쳐 1984년부터 2005년까지 우석대 회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수원대에서도 회계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전산회계학회 회장, 한국경영학과 부회장, 한국증권금융 경영자문위원 등을 거쳤으며, ‘전사적자원관리(ERP)’의 최고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