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만들기 - 셋 ↑ 기쁨 - 동백꽃 한 송이의 기쁨이 봄을 재촉하고 있다.(완도읍 전경) 효자 만들기 어렵지 않지요? '함께 먹기'와 '보여주기'에 이어 세 번째는 '기뻐하기'입니다.
사위 본 지 10년이 넘은 선배가 그동안 선물 하나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나쁜 사위라고 맞장구를 치고 나서 설마 하고 연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선물을 가져왔지. 어떤 선물이었어요? 결혼 후 첫 번째 내 생일이었는데 그 때 돈으로 100만 원 넘는 오리털 잠바였어. 그런데요? 그 비싼 걸 내가 입을 수 있었겠나? 명품이었나 봐요. 그러니까 그렇게 비쌌지. 그래서 내가 혼쭐을 내고 선물을 돌려보냈어. 어련하셨겠어요. 다시는 선물 같은 거 할 생각 말고 돈 모아서 빨리 집 사라고 했지. 그 후로는 한 번도 선물 받아 본 적이 없어. 서운하시겠어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좀 서운하지 뭐야.
아무리 선물이 문제가 아니고 마음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효심을 담아낼 그릇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옛날 얘기도 있어요. 주인집 아들이 효자로 소문이 났다기에 머슴도 효자가 되고 싶었답니다. 머슴이 가만히 들여다 보았더니 주인집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 아버지 옷을 입어 따뜻하게 만들었다가 아버지가 일어나자 얼른 벗어드렸습니다. 머슴은 효자 되기 쉽다는 생각을 하며 똑같이 흉내를 내었습니다. 다음 날, 머슴 아버지는 아들이 아버지 옷을 입었다가 황급히 벗는 걸 보고는 애비 옷까지 뺏어 입는 나쁜 놈이라고 화를 내었다나요. 옛날에도 부모가 기뻐해야 자식 효도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