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삿날에서 추모일로
 ↑ 82개의 촛불 - 참, 건강하셨는데... 마지막 생일파티가 되었지요.
어제 아버지 제삿날이었는데 좀 쓸쓸했습니다. 아들, 딸, 조카들이 모두 참석 못했기 때문입니다. 동생 내외와 어머니까지 다섯이 추모예배를 드렸습니다.
관혼상제 중의 하나인 제사에 빠지는 것은 불효 중의 불효인데... 어머니는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젊은 애들이 얼마나 바쁘면 할아버지 제사에도 못 오겠니? 제사 음식 차리는 것도 아니고 추도예배 드리는 건데 내년 부터는 생일잔치 날짜 바꾸듯이 일요일 날 하면 안 되겠니?
하긴 미국에선 국가 기념일을 날짜로 하지 않고 요일로 하더군요. 대통령의 날, 킹목사 추모일, 현충일, 컬럼부스의 날, 재향군인의 날... 이런 날들은 모두 날짜가 아니라 월요일로 정해 놓은 공휴일입니다.
아무래도 하늘 나라에 이메일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어제는 손자들 얼굴이 안 보여 섭섭하셨죠? 아직 열심히 일해야 하는 손자들이라 아버지 제삿날도 무지 바쁘대요. 내년부터는 11월 세 번째 일요일 저녁에 추도예배를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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