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에나
 ↑ 하이에나 - 초원에서 턱뼈와 이빨의 힘이 가장 세다.
세렝게티에서 점박이 하이에나(Hyena)를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하이에나 중에서 네가 가장 크다면서? 응. 몸무게가 80킬로 쯤 나가지. 그 덩치에 남이 잡은 사냥감이나 썩은 고기만 먹는다며? 누가 그래? 조용필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노래에 그렇게 써 있어. 뭐라고 했는데? 짐승의 썩은 고기만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오해야. 내 이빨은 코끼리뼈도 아작을 낼 수 있거든? 그리고 킬리만자로에는 표범도 하이에나도 살지 않아. ㅎㅎ 그런데 사람들은 왜 너를 치사한 놈이라고 했을까? 숫사자가 내가 잡은 가젤을 뺏어먹는 걸 보고 내가 사자의 먹이를 뺏아 먹으려고 한다고 생각한 거지. 숫사자는 사냥을 못하는 거 알고 있지? 알아. 그게 그렇게 된 거구나? 그럼 넌 절대 죽은 고기는 안 먹니? 건기에는 초원에 풀이 없어 굶어 죽는 놈들이 많아. 그럴 때는 나도 별 수 없이 죽은 짐승을 먹기도 해. 어쨌든 억울하겠다. 그치? 인간들이 다 그렇지 뭐. 인간이 날 이해한다고 달라지는 거 없잖아. 네가 속 편하구나. 인간들끼리나 오해하지 말고 살라고 전해줘.
하긴 목덜미에 근사한 갈기를 두른 숫사자가 맹수 중의 으뜸이고 가장 용감하게 사냥을 하는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게도 숫사자는 그 거추장스러운 털 덕분에 사냥을 못한다고 하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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