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오밤나무
↑ 바오밤나무 - 아무리 커도 아프리카 대륙에선 위협적으로 큰 나무가 아니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거대한 바오밤나무를 보니 마치 내가 어린왕자가 되어버린 듯 행복했습니다. 장사도에 갔을 때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와 도민준이 걸었다던 동백꽃길을 걸으며 마치 내가 도민준이가 된 듯 행복했던 것처럼...
사실 어린왕자는 바오밤나무를 나쁜 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왕자의 별은 너무 작았고, 바오밤나무는 너무 컸기 때문이었지요. 어린왕자는 좋은 씨와 나쁜 씨가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씨들이 땅속에서 자고 있다가 씨 하나가 깨어날 생각이 들면 기지개를 켜고 예쁘고 조그만 싹을 조심조심 태양을 향해 내밉니다. 이때 장미의 싹이라면 마음대로 자라게 내 버려두고 바오밤나무의 싹이라면 곧 뽑아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오밤나무는 자칫 늦게 손을 대면 영영 없애 버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별은 너무도 작은데 바오밤나무가 많아지면 별이 터지고 말게 되잖아요.
코끼리를 몇 마리나 층층이 쌓아야 바오밤나무만큼 클까 생각해봤습니다. 바오밤나무는 정말 어린왕자가 겁낼 만큼 큰 나무였습니다. 그러나 넓디 넓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만나니 오히려 작아 보였습니다. 어린왕자에게 말을 건네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작은 별에 있지 말고, 지구별로 이사 오면 안 되겠니? 여기서는 바오밤나무도 좋은 친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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