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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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치민의 여행자 거리

                                                                                                                     구 자 문

   호치민시티에는 외국인들이 많다. 베트남전쟁의 여파인지 공항에서부터 약간 푸대접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인들도 많이 오고, 유럽이나 호주인들도 보인다. 물론 한국인이나 중국인들도 많다.

 

   나라가 발전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돈 벌려고 오고 호기심에서도 찾아오는 모양이다. 물가도 싼 편이다. 물론 수준 높은 호텔이며 음식점은 비싸지만, 일반적인 식당들은 싼 편이라서, 젊은이들 여행이 많다고 본다.

 

   도심에 여행자 거리가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처음에는 왜 이곳이 그렇게 불리는지 의아할 정도로 별 특색 없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날씨가 더워서 필자, 미국인 교수, 그리고 재미교포 교수 이렇게 셋이서 시원한 물이라도 마시러 앉을 장소를 찾다가 뒷골목으로 들어 가 보았다.

 

   그곳에는 많은 소규모 호텔들이 모여 있고 주변도 잘 정리된 곳이 있었다. 골목 앞에는 밤에 잠그는 철문이 있을 정도이니 이러한 호텔들이 서로 연합해서 거리를 지켜나가는 것 같다. 좀 더 큰 골목으로 들어서니 많은 음식점과 바들이 있는데, 한군데 골라 앉아 점심을 먹고자했다. 그곳은 벽에 걸린 마리린 먼로의 그림이며 미국식의 시설들이 베트남전 당시부터 있어온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도 사이공이라는 이름을 쓰는 약간은 서양식인 이 식당에서 치킨파스타로 점심을 먹었다. 에어컨은 없지만 실내는 선풍기 바람으로도 견딜만 했다. 두명의 남녀 웨이터도 영어를 꽤 잘하고 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것 같다.

 

밖  은 더운데, 부채 등 소품들을 사라고 달려드는 아주머니도 있고, 썬그래스나 시계를 사라고 달려드는 아저씨도 있다. 물론 가짜 로렉스인데 $5를 달라고 한다.

 

   외국인 대상의 상점들이 많아서 좀 이색적이긴 한데, 길거리 냄새는 여전하다. 여름이 아닌 겨울이라면 여행하기 조금은 더 편할까? 우리 한국도 이러한 때가 그리 오래전이 아니었을텐데, 한국의 거리가 그립다.

 

   분명 베트남의 거리는 활기차고 건물들도 한국의 거리에 비해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좀 더 오랜 근대화의 흔적을 품은 것 같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며 하수구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거리에 냄새가 나고 도시에 뚫린 운하며 하천이 썩어가고 있다.

 

   다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한 뉴타운으로 갔다. 이곳은 호치민에서 가장 잘사는 동네로서 호치민 최대의 쇼핑몰도 있고, 대규모 국제학교도 있고, 근사한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새로운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며 전체 인구의 절반정도인 6만명이 한국인이고 한국가게도 많다. 한쪽에는 유럽인들이 주로 산다는 블록도 있다.

 

   동네가 길이 넓직하고 정원이 잘 꾸며져 있다. 쇼핑센터에는 많은 이들이 오가는데, 여기저기 경비원들이 많다. 베트남인들에게는 이곳이 쇼핑장소이자 소풍장소인지, 아이들도 많이 뛰놀고 있다. 물건들은 그리 풍성하지 못하다. 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이만한 장소가 없으니 자주 들른다고 한다.

 

   제자들도 도심에 사무실이 있는데도 집들은 대개 이곳에 있어 30분에서 1시간 길을 통근해야 하는데, 이곳이 동네도 좋고 학교도 좋아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원래는 한국타운이 공항에서 가까운 필자가 머무는 알코브호텔근처였는데 몇 년전부터 이곳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인근의 40층 고층아파트는 방금 입주한 모양인데 분양가가 1평방미터당 2,000달러라고 한다. 옆에는 두동의 고층 아파트는 베트남회사가 분양하는데 1평방미터당 1,500달러라고 한다. 이 가격들은 서울의 주택가격과 맞먹는다고 보아지는데, 이곳 사람들의 평균소득은 한국의 1/10 수준이니, 빈부의 차이가 심하다고는 하지만 좀 의아할 정도이다.

 

   제자들의 NIBC에서 짓는 주택들도 가장 싼 가격인 1평방미터당 600달러 정도에 분양하며 저소득주택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보통 중간소득 정도가 입주를 한다. 호치민의 주택시장이 고소득층에서부터 중저소득층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팽대해 있다고 보아지나, 시장은 그 일부만을 생산해내고 있으니 고소득층 주거는 말할 것도 없고 값싼 주거까지 중고소득층의 차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2014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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