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가난
↑ 방역 발판 - 여길 밟고 지나가는 것이 방역이란다.(보츠와나 출입국 관리소)
목축을 많이 하는 보츠와나는 입국시 방역에 신경을 쓴다고 했습니다. 특히 발 소독을 잘 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를 했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도로를 막고 소독을 하던 장면을 연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출입국 관리소에 놓여 있는 소독용 발판을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출입국 관리소에 놓인 발소독용 발판은 사방 30cm가 조금 넘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상자 안에 검게 변한 천 조각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안이 질퍽한 걸 보니 무슨 소독용 액체가 들어있기는 한 것 같았습니다. 발소독이란 게 그걸 밟고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보츠와나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기름기가 흘러넘쳤습니다. 코끼리나 버펄로, 사자와 표범은 물론이고 때때로 포식자들의 밥이 되는 가젤들 조차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직 인간이 사는 모습에는 풍요로움은 그만 두고 가난이 찌들고 찌들어 때국물처럼 졸졸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이 가장 가난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며칠 간의 여행으로 그 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일단 백인들의 약탈과 착취의 현장을 눈여겨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도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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