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
↑ 기다림 - 먹이를 잡는 것은 공격 사자가 아니라 매복 사자였다.
세렝게티에는 수많은 초식동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얼룩말, 누우, 버펄로, 가젤... 먹이가 저리 많으니 사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이른 아침, 한 떼의 누우와 사냥에 나선 사자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사파리 자동차 뚜껑을 열어젖히고 모두들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습니다. 암사자 두 마리가 살금살금 누우 떼를 향해 접근하다가 갑자기 달려들자 놀란 누우 떼가 우르르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누우 떼가 얼마나 많은지 발 구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쫓기던 누우 떼가 반격에 나서자 좇아가던 사자가 도망을 쳤습니다. 사자가 왕인 줄 알았는데 도망가는 사자를 보고 사람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전열을 정비하기를 한참만에 다시 사자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누우 떼는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또 다시 사자의 사냥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안내원에게 물었습니다. 사자가 정말 저렇게 큰 누우를 물어죽일 수 있습니까? 아니요 그냥 공격만 하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누우를 잡는 거죠? 저 쪽에 숨어 있는 사자 두 마리 보이죠? 네. 누우 떼가 그 쪽으로 몰리게 되면 숨어 있던 사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누우 새끼를 공격합니다. 어미는 너무 커서 못 잡아요.
사자가 마음만 먹으면 누우를 샤냥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공격 사자와 매복 사자가 따로 따로 임무를 갖고 며칠에 걸쳐 한 마리의 누우 새끼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새끼 사자들은 엄마들의 사냥터 근처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고, 건너편 나무 그늘에서는 숫사자 한 마리가 편안하게 암사자들의 사냥 놀이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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