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국과민(小國寡民)
↑ 시베리아 호랑이 - 시베리아가 좁았던 백수의 왕이 이젠 동물원도 넓게 변했다.(광릉 수목원)
노자는 소국과민(小國寡民)을 이상적인 국가라고 했습니다.(도덕경 80장) 어떻게 나라가 작고[小國], 인구가 적은 것이[寡民] 이상적인 나라일까요? 노자를 읽을 때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었습니다.
노자 선생님! 나라는 크고 인구는 많아야 좋은 것이 아닌가요? 그야 당연하지. 그런데 어떻게 소국과민이 이상적인 나라라고 하셨습니까? 대한민국의 인구가 많으냐 적으냐? 중국보다 적지만 타이완보다는 많습니다. 잘 아는구나. 크고 작은 것이 모두 상대적이라는 말씀이잖아요. 임금의 그릇이 크면 큰 나라도 작아지는 것이야. 임금의 그릇이 작으면 작은 나라도 다스리기 힘든 큰 나라가 되는 것이고요? 이제 알아듣는 모양이구나. 그럼 선생님이 보시기엔 대한민국은 큰 나라인가요, 작은 나라인가요? 그걸 나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하느냐? 누구에게 물어봅니까? 국민이 왕이니 국민에게 물어봐야지.
어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서 국민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예전에는 국민의 눈에 나라가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높으신 정치가들이 위대해 보였고, 가까이 할 수도 없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어제 선거 결과를 보니 국민의 눈에 나라가 결코 커 보이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거물이라던 정치인도 얼마든지 국민들이 내칠 수 있는 별것 아닌 작은 존재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으니까요.
앞으로 점점 국민들이 정치가들을 잘 길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1세기에는 소국과민형의 이상적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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