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두려워해야
↑ 벽 속의 사봉 - 너는 어느 별에서 온 사봉이니?(동대문 역사문화공원, DDP에서)
옛날 애들은 엄마가 매를 들기만 해도 말을 잘 들었습니다. 엄마의 매를 우습게 생각하거나 별로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아빠가 매를 들었습니다. 저도 죽지 않을 만큼 맞았던 아버지의 매를 기억합니다. 아버지의 매는 제게 평생 거짓말을 못하게 하는 마법을 걸어 놓았었지요.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잘못하면 내 칼에 내가 다칩니다. 포악한 임금님은 백성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죽음의 공포 때문에 백성들은 임금님의 말이라면 껌뻑 죽었지요. 죽는 것보다는 세금을 내거나 노역을 하는 게 나았을 테니까요. 그러다 보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백성이 늘어나게 됩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노자는 민불외사(民不畏死) 내하이사구지(奈何以死懼之)라고 했습니다.(도덕경 74장)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죽여버리겠다고 겁을 주어도 백성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돈 때문에 자살도 하고 돈 때문에 살인도 하는 것을 보면 요즘은 돈이 임금님인 세상인 것 같습니다. 돈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