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원이덕(報怨以德)
↑ 소무의도(小舞衣島) 인도교 - 건너가는 길인가, 건너 오는 길인가?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원수를 덕(德)으로 갚으면 어떻습니까?(以德報怨 何如) 원수를 덕으로 갚는다면 덕은 뭘로 갚겠는가?(何以報德) 덕은 덕으로 갚아야 하고, 원수는 곧음[直]으로 갚아야 한다.(以直報怨 以德報德)
곧음이란 원수에게서 받은 피해만큼 그대로 돌려준다는 말이겠지요. 되로 받은 피해를 더 보태서 말로 갚으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구약성경에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으라'고 했습니다.(출애급기 21:24) 처음 이 구절을 대하고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 하고 의심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받은 피해의 몇 배씩을 되갚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자제시킨 것이랍니다.
노자는 공자와 생각이 달랐습니다. 보원이덕(報怨以德)이라고 했거든요.(도덕경 63장) 원수를 똑같이 갚지 말고 덕으로 갚으라고 했습니다.
구약성경이 공자의 생각과 비슷하다면 신약성경은 노자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44) 도에 이른 성인들의 말씀이 어찌 모두 같은 진리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장마철, 물 튀기며 지나가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원수를 덕으로 갚는 연습을 한 번 해봅니다. '운전자가 물 튀기는 걸 알기나 하겠나? 욕해봐야 내 속만 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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