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공자, 나쁜 공자
↑ 빨래 - 내가 서면 빨래가 바다에 걸리고, 내가 앉으면 빨래가 구름에 걸린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도 문화대혁명 시절에는 말할 수 없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어떻게 한 인물을 두고 그렇게 다른 평가를 내릴 수가 있을까요? 하긴 공자가 살아서도 말 못할 수모를 겪은 일이 있었으니까요.
공자가 희대의 도둑, 도척(盜蹠)을 찾아가 그 부하에게 예를 갖추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나라의 공구가 도장군의 높은 의기를 듣고 찾아와 삼가 재배를 드립니다.
도척이 부하에게서 공자의 말을 전해 듣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남을 속이기 잘하는 노나라의 공구 아니냐! 내 말을 그대로 전해라. 네. 알겠습니다. 너는 적당히 말을 만들어 문왕과 무왕을 칭송하고, 머리에는 요란한 장식을 한 관을 썼으며, 허리에는 죽은 소의 가죽으로 만든 띠를 두르고, 수다스럽게 지껄이며, 농사를 짓지 않고도 먹고 살며, 길쌈을 하지 않고도 좋은 옷을 입고 다니는구나. ...... 효와 우애를 들먹여서 제후 밑에서 벼슬 자리 하나 꿰어차고 부귀한 신분이 되어보겠다는 속셈이 아니겠느냐? 네 죄는 크고 벌은 무겁다. 당장 꺼져 버려라.
도(道)란 만물지오(萬物之奧)이니 선인지보(善人之寶)이고 불선인지소보(不善人之所保)라고 했습니다.(도덕경 62장) 도란 만물의 근원이므로 누구나 모두 간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착한 사람에게는 보물과 같은 것이 도이고, 착하지 못한 사람들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도라고 했습니다.
거꾸로 뒤집어 보면 공자와 같은 성인도 어느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때로는 선인(善人)이지만 때로는 불선인(不善人)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 따로 있고, 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요? 오늘 아침에도 착한 사람이 되어 보려고 도를 닦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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