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도 인간인데...
↑ 꽃과 나비 - 꽃이 주인인가 나비가 주인인가?
존경받는 인물이 뭔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도 인간인데... 이 말로 대부분 용서 혹은 이해를 해주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스스로 움직이는 일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존재는 다른 것에 의해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인간 혹은 사물을 움직이게 하는 외부적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자신은 움직이지 않는 최초의 존재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은 움직이지 않고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존재, 즉 '부동(不動)의 동자(動者)'가 바로 신이라는 논리가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각입니다.
노자의 생각도 이와 별로 다를 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천하유시(天下有始) 이위천하모(以爲天下母)라고 했으니까요.(도덕경 52장) 세상은 그것이 비롯된 시작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어미, 즉 도(道)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이웃을 버리면 이웃과 함께 하나님도 버리는 것입니다. 도를 공부해야 한다고 사람을 버리면 사람과 함께 도를 내다 버리는 것입니다. '그 사람도 인간인데...'가 참으로 의미 깊은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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