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입사(出生入死)
↑ 민들레 - 꽃은 죽고 씨앗은 살고...? 꽃이 변해 씨앗이 되고...?
노자는 삶과 죽음조차도 별 일이 아닌 것으로 보았습니다. 저 쪽에서 보면 태어남이 죽음이고, 이 쪽에서 보면 죽음이 태어남입니다. 계란이 보면 병아리가 되는 것이 계란의 죽음[死]이고, 병아리가 보면 계란의 죽음이 병아리의 태어남[生]이 되니까요.
도덕경 50장에는 생과 사에 관한 노자의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출생입사(出生入死): 나오는 것이 태어나는 것이요, 들어가는 것이 죽음입니다. 생과 사가 그저 문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말이지요. 생지도 십유삼(生之徒 十有三): 사는 것처럼 사는 사람이 1/3. 사지도 십유삼(死之徒 十有三): 제대로 살다 죽는 사람이 1/3. 인지생 동지사지 역십유삼(人之生 動之死地 亦十有三): 태어나서 어물어물 살다가 죽는 사람이 1/3. 그래서 인간의 삶이 두텁게 된다는 것입니다.[以其生生之厚]
공자는 죽음을 단절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상례에서는 슬픔을 극진하게 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러나 도가에서는 생과 사를 단절로 보지 않았습니다.
장자는 아내가 죽었을 때 북을 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혜자가 그 광경을 보고 놀라서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내는 지금 하늘과 땅이라는 커다란 방에 편히 누워있다네. 내가 시끄럽게 운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모른다는 것일세. 그래서 나는 울지 않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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