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걸으며
길 도[道] - 울산, 회야강을 따라 달리는 해파랑길
빗속에서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4, 5 구간 잘 걷고 왔습니다. 푸른 바다를 따라 달리던 길은 때로 강둑을 따라 가기도 하고, 한동안 숲속으로 꼬불꼬불 기어가다가는 갑자기 도시 한복판으로 튀어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도를 철학으로 연구할 때는 도가(道家)라고 하지만 도를 종교로 믿게 되면 도교(道敎)라고 부릅니다. 도가의 스승에게는 노자, 장자처럼 자(子)를 붙이지만 도교의 수도자는 도사(道士)라고 부릅니다. 도덕경을 읽으며 하염없이 길을 걷다보니 제가 도사 같은 느낌이 드네요.
다시 도덕경을 펼쳐 44장을 펼쳐봅니다. 명여신숙친(名與身孰親): 이름이 더 좋은가 몸이 더 좋은가? 신여화숙다(身與貨孰多): 몸이 더 귀한가 돈이 더 귀한가? 득여망숙병(得與亡孰病): 얻는 게 더 아픈가 잃는 게 더 아픈가? 심애필대비(甚愛必大費): 집착이 크면 댓가도 크다. 심장필후망(甚藏必厚亡): 감춰둔 게 많으면 크게 망한다. 오늘 아침, 모든 낙선자와 가족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귀절입니다. 아니, 당선자 여러분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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