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
 ↑ 등대 - 세상을 다 환하게 밝히지 못한다고 길잡이까지 못하는 건 아니다.
어젠 정말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세미나를 끝내고 나오는데...
선생님, 이거... 이게 뭐야? 스승의 날... 선물... 뭘 이런 걸... ㅎㅎ 저두요... 고마워. 인도 음식 좋아하세요? 제가 말씀 안 드리고 예약했는데... 좋지. 좋아.
음식점에선 스승과 함께 왔다고 와인도 한 병 서비스로 내놨습니다. 와인을 곁들인 탄두리와 난을 맛보며 행복했습니다. 행복은 역시 뭘 먹어야 솔솔 기어나오는 것인 모양입니다.
몇 년 전, 제자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니 캄캄했습니다. 눈 가리고 술래잡기 하는 아이들 같았습니다. 몇 년 동안 무진 애를 쓰더군요. 열심히 듣고, 부지런히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더군요. 그러더니 하나 하나 세상 이치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제자들을 볼 때마다 제가 참 복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군자의 삼락(三樂) 중에 하나인 '득천하영재 이교육지'(得天下英才 而敎育之)를 이루어 주었으니까요.
오늘 아침, 도덕경 33장으로 어제 스스의 날의 고마움을 대신합니다. 지인자지(知人者智) 자지자명(自知者明): 세상 밖을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은 슬기로운 사람이고, 내 안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다.
물리(物理)를 깨닫고 마음까지 밝은 제자들이 있으니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담 넘을 때마다 엎드려 주시던' 스승님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담 넘을 때마다 사다리 붙들어 주는' 친구가 될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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