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해변에서 도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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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도를 찾다

↑ 아침 해변 - 왜 아침 바위 다르고 저녁 바위 다를까요?(대변항)

이틀 동안, 해파랑길 2코스(16.5km), 3코스(20.2km)를 걷고 왔습니다.
때로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곳도 있으나
파도 소리 들으며 걷는 해변의 길은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리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바닷가에 앉아 지지소이불태(知止所以不殆)를 떠올립니다.(도덕경 32장)
머물러 쉴 줄 알면 위험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머무르고 싶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어디 머물라는 말일까요?
갯바위에 앉아 노자를 만나봅니다.

노자 선생님, 어디 머물러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내가 하는 말이 늘 그 말이 그 말 아니더냐?
그럼 이번에도 도에 머물면 위험하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그렇게 당연한 걸 가지고 뭘 물어보는 게냐?
해변의 길이야 경치 좋은 곳에 머물면 되지만 도는 보이질 않아서요.
보이지 않는 도(道)를 볼 수 있는 곳이 길[道]가 아니더냐?
네. 길이 도고 도가 길이지요.
해파랑길을 걷는다며?
네. 고성까지 770킬로를 다 걸어볼 작정입니다.
좋은 생각이구나. 어느새 10분의 1을 걸었으니 잘 해 보거라.
네.
그런데 네가 걷다가 쉬는 곳이 어디더냐?
경치가 좋은 곳에서 쉽니다.
또 어디서 쉬느냐?
다리가 아프면 쉽니다.
마음의 길을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답을 얻었느냐?
도의 길을 갈 때도 마음에 드는 가르침에서 쉬고, 마음이 심란하면 쉬고...
그렇게 네 마음 가는대로 살아가는 것을 도라고 하느니라. 

멋진 경치만 있는 길이 해파랑길인 줄 알았습니다만
다리가 많이 아픈 길도 해파랑길이더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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