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싸움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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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철학

↑ 상흔 - 이렇게 많은 목숨이... (국립현충원)

작은 싸움, 큰 싸움... 작은 전쟁, 큰 전쟁...
인간의 역싸에 싸움은 하루도 끝일 날이 없었습니다.
큰 고기는 작은 고기를 먹어야 하고, 작은 고기는 더 작은 고기를 먹어야 삽니다.
그러나 인간은 서로 잡아먹을 일도 없는데 전쟁 없이는 살 수 없는 모양입니다.

거대한 황소가 소싸움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소싸움을 보기 전에는 싸움에서 지는 소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소싸움에서 졌다고 소가 죽는 일은 없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싸우다 졌다고 생각하는 소는 등을 보이고 도망치면 됩니다.
이긴 소는 져서 도망가는 소를 몇 걸음 좇아가다가 맙니다.
소싸움에 사람이 끼어들어 투우가 되면 진 소는 죽어야 합니다.

닭싸움은 더 싱겁게 끝납니다.
서너번 푸다닥거리다가 한 놈이 도망가면 끝이 나버립니다.
역시 닭싸움에서 졌다고 닭이 죽는 법이 없지요.
그러나 닭싸움에 사람이 끼어들면 한 마리가 죽어야 끝을 냅니다.
닭의 다리에 날카로운 칼을 매달아 놓고 싸움을 시키거든요.
한 놈이 죽게 돼야 닭싸움이 끝납니다.

노자는 전승이상례처지(戰勝以喪禮處之)라고 했습니다.(도덕경 31장)
전승 기념일이란 전쟁에 이겼다고 승리를 기뻐하는 날이 아니라
죽어간 병사들을 생각하며 명복을 빌어야 하는 날이라는 말입니다.
소도 싸우고 닭도 싸우는 것이 자연입니다.
소싸움에서 도를 배우고 닭싸움에서 덕을 배울 줄 알면 성인입니다.
자연의 모습을 보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 하학상달(下學上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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