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5월의 호치민시티

조회 수 62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5월의 호치민시티

                                                                                                                      구 자 문

   반년 만에 베트남의 호치민시티를 다시 방문했다. 한국은 늦봄 내지 초여름이라 하더라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차갑게 느껴져 꼭 겉옷을 입어야 하는 시기이지만, 호치민시티에 내리니 더운 기온이 확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4-5월이 가장 덥다고 하는데, 이곳 사람들은 긴 옷을 걸치고, 헬멧에 마스크까지 쓰고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젊은 여자 분들의 경우 반바지 차림이기도 하지만 웃옷은 대부분 긴 것들이다. 오토바이가 너무 많고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기에 사고가 많을 것 같은데, 어쩌다 부딪히고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각자 갈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호치민시티는 인구가 900만명이나 되는 대도시인데, 고층건물이 드물고 대개 3-4층의 작은 건물들이 끝없이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다. 오래된 프랑스풍의 건물들이 많고 대개가 주상복합의 형태로서 1층이 가게이고 2-3층은 주거인 경우가 많다. 낡은 건물들이지만 이색적인 빌딩 화사드, 주변의 큰키나무, 그리고 발코니의 식물들로 인해 멋진 도시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10여년 전 베트남에 왔을 때는 아침식사와 커피 한잔을 핑계로 시내에 나가도 크게 갈 곳이 없어서, 시장통 칼국수 집에서 손짓발짓으로 며칠 아침을 베트남 국수 로 때웠었다. 점심 후에 커피 한잔하러 주변 재래식 커피 집에 가면, 구식필터에서 한 방울씩 걸러져 나오는 커피는 15분은 족히 기다려야 한잔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커피빈, 할리스, 스타벅스 등 친숙한 브랜드의 현대식 커피숍들이 많아졌다.


  음식점이며 커피숍에 가면 자주 한국인들을 자주 마주친다. 젊은 여자 분들 모임도 있고, 한국 남자 베트남 여자 커플들도 있다. 베트남에는 외국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LG, 삼성, 대우 등 한국기업들이 가장 먼저 들어왔고 가장 친숙하다고 한다. P사가 지은 다이아몬드백화점과 K건설이 지은 금호플라자가 잘 알려져 있고, 한동대 출신 젊은이들이 세운 저소득주택 전문업체인 NIBC그룹과 그 산하의 한동, 신영, NHO 등도 있다


  베트남인들은 한국인들을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이는 문화적, 인종적 유사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경제산업발전 성공사례로 벤치마킹 및 네트워킹하고 싶은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이곳에서 만난 부동산개발업자인 한 여성분 이야기로는 베트남인들의 특징을 남부, 중부, 북부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덩치는 남부에서 북부로 갈수록 커지고, 중부사람들이 가장 부지런하고 남부사람들이 가장 게으르다고 한다. 베트남 여인들은 외국인과 결혼하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남부 여인들은 가난하기도 하지만 남자들이 게을러서 부지런한 외국인을 선호한다고 했다.


  호치민시티에도 몇 개의 고층건물들이 있는데, 262미터의 바이텍스코 타워도 그중 하나이다. 도심의 5-10층 건물군 사이에서 군계일학으로 돋보이는데, 주변 거리의 폭이 넓지 않기에 서울이라면 교통대책 수립이 가장 큰 이슈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건물 내 공간들이 비어있기도 하고 고객들도 오토바이와 택시를 주로 이용하기에 아직은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이 건물 50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격인 커피숍에 갔다. 시설이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나 사방으로 호치민시티 전경이 바라다 보인다. 넓은 평지에 작은 건물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데, 시선 끝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지평선일 것으로 짐작된다.


  도시면적이 서울의 3배 이상으로 확산되어 있는데, 도로가 좁고 공공교통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문제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일본정부의 지원으로 지하철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도심을 정점으로 X자 형태의 노선이 될 것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계획수립이 진행되었는지 모르지만, 경전철의 건설도 한 옵션으로 천거되면 좋을 것 같다. 도심에서는 도로 중앙에 철골구조로 해서 공중철도, 비도심에서는 지상철도로 건설하면 되니까. 지하철의 경우, 약한 지반 때문에 터널 뚫기가 용이치 않고 고비용일 것이기에...


  이 건물 바로 옆에는 넓은 사이공강이 흐르고 있다. 물은 진흙 빛인데, 크고 작은 배들이 떠있다. 2,000톤은 되어 보이는 화물선도 있고, 해군 경비정들도 여럿 정박해 있다. 강 건너에는 늪이 포함된 광활한 녹지대가 있다. 중심가라서 금싸라기 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부에서도 어떤 용도로 개발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도 없고 해서, 그냥 보전지역(Land Reserve) 형태로 남겨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    


2014510



  • moojhuh 1970.01.01 09:33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오래 전에 호치민에 살아 보아 정경이 생생합니다. 한가지 지적할 것은 사이공강은 메콩강의 지류는 아닙니다. 흘러서 붕타우 인근의 바다로 흘러들지요.
  • ckklein 1970.01.01 09:33
    잘 알겠습니다. 제가 지도를 보지 않고 글을 섰군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1. 어른용 모빌

    Date1970.01.01 Bysabong Views285
    Read More
  2. 아무렇지도 않게

    Date1970.01.01 Bysabong Views219
    Read More
  3. 유토피아 이야기 (1) 도시미화운동과 샹그릴라

    Date1970.01.01 Byckklein Views284
    Read More
  4. 사봉의 인문학 - 춘추전국시대

    Date1970.01.01 Bysabong Views204
    Read More
  5. 스승의 날

    Date1970.01.01 Bysabong Views241
    Read More
  6. 해변에서 도를 찾다

    Date1970.01.01 Bysabong Views251
    Read More
  7. 싸움의 철학

    Date1970.01.01 Bysabong Views223
    Read More
  8. 5월의 호치민시티

    Date1970.01.01 Byckklein Views626
    Read More
  9. 바위도 늙는데

    Date1970.01.01 Bysabong Views288
    Read More
  10. 하면 안 되는 일

    Date1970.01.01 Bysabong Views268
    Read More
  11. 상덕불리

    Date1970.01.01 Bysabong Views271
    Read More
  12. 버릴 것이 없다

    Date1970.01.01 Bysabong Views270
    Read More
  13. 역린 속의 중용 23장

    Date1970.01.01 Bysabong Views974
    Read More
  14. 수락산 바위들

    Date1970.01.01 Bysabong Views470
    Read More
  15. 5월의 첫날에

    Date1970.01.01 Bysabong Views255
    Read More
  16. 까치발과 황새걸음

    Date1970.01.01 Bysabong Views297
    Read More
  17. 자연은 말이 없다

    Date1970.01.01 Bysabong Views492
    Read More
  18. 괭이풀 생각

    Date1970.01.01 Bysabong Views418
    Read More
  19. 세월호의 비극과 우리 한국인

    Date1970.01.01 Byckklein Views364
    Read More
  20. 소크라테스 놀이

    Date1970.01.01 Bysabong Views35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