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 바위들
 ↑ 수락산 철모 바위 - 고요한 마음으로 조급한 성질을 다스린다.
돼지감자가 당뇨에 직효래... 누가 그래? 신문에 났어... TV에는 안 나왔고? 나는 못 봤는데 TV에서도 돼지감자가 당뇨에 좋다고 그랬대.
작년 여름, 경동시장에 간 김에 슬쩍 돼지감자 가격을 물어보았습니다. 1kg에 3만원을 호가하길래 더 이상 관심을 끊었습니다. 돼지감자에 들어있는 이눌린 성분이 당뇨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감자 먹는다고 당뇨환자가 모두 낫는 것은 아니잖아요? 요즘 경동시장에 가보니 돼지감자 가격이 옛날로 돌아갔더군요.
마음 공부에는 도덕경이 최고래... 누가 그래?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잖아... 성경도 안 믿는 네가 도덕경을 믿는다고? 틀린 말은 아니잖아. 진리가 모두 도덕경에만 있는 줄 착각할까봐 걱정이라서.
도덕경 26장은 중위경근(重爲輕根)이라고 했습니다. 무거움으로 가벼운 것의 근본을 삼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건물을 세울 때 모래로 기초를 쌓는 바보는 없습니다. 바위나 돌 혹은 철근 콩크리트처럼 무거운 것이 기초가 되는 것이지요.
어제 수락산을 걸으면서 중위경근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거운 바위가 아래 있어야 하는데 봉우리마다 크고 무거운 바위들이 앉아 있더군요. 게다가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모습으로...
한참 후, 정위조군(靜爲躁君) 구절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무거움으로 가벼운 마음의 근본을 삼아야 하지만(重爲輕根) 또한 고요한 마음(靜)으로 거칠고 조급한 마음(躁)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수락산 봉우리에 앉아 있는 바위들이 아름다운 것은 무거움(重) 때문이 아니라 고요함(靜)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근로자의 날은 수락산 바위에게서 중위경근과 정위조군을 배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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