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말이 없다
 ↑ 모란꽃 - 모란과 작약도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잎이 오리발 닮았으면 모란)
도덕경 23장은 희언자연(希言自然)으로 시작합니다. 자연이 하는 말은 의미는 있으나 소리가 없어 들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들리지 않는 자연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성인(聖人)이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회오리바람은 한나절 부는 일이 없고(표풍부종조, 飄風不終朝)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는 법이 없다(취우부종일, 驟雨不終日)고 했습니다.
노자 선생님, 천지(天地)가 하는 일도 오래 가는 법이 없네요? 그게 바로 천지의 도(道)란다. 오래 가지 못하고 바뀌는 것이 도라고요? 꽃이 지지 않으면 열매를 못 맺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네, 압니다. 꽃이 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열매의 시작이라는 말씀. 변화를 끝이라고 잘못 생각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느냐. 네. 알겠습니다.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아주 커다란 배가 뒤집어졌다면서? 네, 그랬습니다. 아까운 생명이 많이 죽었다고? 네. 눈물이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깨달았느냐? 큰 배는 뒤집히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뒤집히지 않을 배에 구명정, 구명복이 왜 필요했겠느냐? ...... 그런 희생을 안고도 변화하라는 신호를 놓치면 더 큰 비극이 오느니라.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있을라고요? 어서 가서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전하기나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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