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것을 쓴다
 ↑ 오륙도(五六島) - 서쪽에서 보면 섬이 다섯, 동쪽에서 보면 섬 여섯.(부산 해파랑길 01 코스)
노자의 도덕경은 그냥 봐서는 무슨 말인지 정말 어렵습니다. 유지이위리(有之以爲利)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도덕경 11장) 이걸 조금 쉽게 풀어쓴 책들이 있습니다. 있는 것을 이로움으로 삼고, 없는 것을 쓰임새로 삼는다 이러나 저러나 어렵기는 마찬가지 아닌가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도덕경을 보여드리지요. 흙즐김 공방에서 달항아리를 만들며 깨달은 것입니다.
도예의 원료는 당연히 흙이니 달항아리를 만들 때는 있는 흙을 이용합니다.(有之以爲利) 그런데 달항아리가 완성되고 나면 흙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아리가 품고 있는 빈 공간을 사용합니다.(無之以爲用)
바가지를 거꾸로 들고 빗물을 받는 사람들이 보이시죠? 뼈와 살로 태어난 것이 인간이지만 인간답게 살기 위해 무얼 사용해야 할 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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