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선약수(上善若水)
 ↑ 물이 보이는가, 꽃이 보이는가?
예전에는 한글을 익히면 바로 한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 이름 쓰고, 아버지 어머니 이름 쓰고, 주소 쓰고... 열 살 때, 소백산 계곡에 놀러간 적이 있었습니다. 힘차게 바위 틈으로 흘러내리는 산골짜기의 물을 보고 물 수(水)변에 갈 거(去)를 한 것이 왜 법법(法)자가 되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맞아. 세상은 물처럼 살아야 해!' 훗날, 저 혼자만의 비밀처럼 간직했던 법(法)자의 깨달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느지 모릅니다.
도덕경 8장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얘기하려니 상선약수의 비밀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얘기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요?
선은 진선미의 선을 말하는 것이니 상선(上善)은 곧 진리(眞)이고 아름다움(美)입니다. 최고의 진리란 '물처럼' 사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노자 선생님, 물이 늘 고맙기만 하지는 안찮아요? 물이 불보다 무섭다는 것을 아는구나. 요임금도 순임금도 못 다스린 게 물 아닙니까? 별 걸 다 아는구나. 그런데도 그 무서운 물처럼 살라고 하십니까? 비유라는 것이 늘 그런 것이라는 걸 몰랐느냐? 정치의 비밀을 솔직하게 말씀해보시지요. 뭘 솔직하게 말하라는 거냐? 왜 군주들에게 물같이 보이라고 했는지? 불은 뜨거워서 가까이 하는 사람이 없지? 네. 타죽고 싶지 않으니 당연히 불을 멀리하지요. 정치를 불처럼 하면 백성이 모이겠느냐? 무서운 왕에게 누가 가까이 가겠습니까? 그러니까 물처럼 정치를 하라는 말이다. 역시 정치는 정치군요. 백성들에게 물에 빠져죽는 게 왕의 탓이 아니라 천재지변이고 운명이란 것도 가르쳐야 하고. 사람들에게 그런 속 뜻을 알려줘도 될까요? 자네만 모르고 다 아는 얘기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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