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는 꽃을 버려야
 ↑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
며칠 사이에 천지가 무릉도원이 되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꽃비 흩날리는 모습을 보며 허무해합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나요.
세상 만물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노자는 천장지구(天長地久)라고 했습니다.(도덕경 7장) 노자는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을 천하(天下)라고 했고, 우주를 천지(天地)라고 했으니 천장지구란 천지, 즉 우주가 영원하다는 뜻입니다.
노자 선생님! 어떻게 우주가 영원하다고 믿습니까? 우주는 누군가 목적을 갖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만들지 않았으면 우주가 스스로 태어났다는 말씀입니까? 우주가 어떤 목적을 갖고 스스로 태어난 것은 더욱 아니지. 그럼 우주는 언제 생겼습니까? 네 우주는 네가 태어날 때 같이 태어났어. 제가 죽으면 제 우주도 같이 죽는 것이네요? 잘 아는구만. 네가 살면 우주도 살고 네가 죽으면 우주도 죽어. 점점 알 수 없는 말씀만 하시네요. 물이 강을 벗어나면 죽는 것이냐? 물이 죽는 것은 아니지요. 물은 바다로 흘러가지요. 나무가 꽃을 버리면 죽는 것이냐? 아니지요. 꽃이 떨어질 뿐 나무는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그래도 영생 얻는 법을 깨닫지 못하겠느냐? 나를 버리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말씀인데... 네가 예수님을 좋아한다면서? 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죽었느냐 사셨느냐? .......
여러분과 함께 꽃비 내리는 봄날, 도덕경을 읽으며 새로운 화두 하나 꺼내봅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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