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제우스
 ↑ 아테네 - 제우스의 눈으로 바라본 지금의 아테네 전경.
어제 인문학 시간에는 그리스 신의 대장격인 제우스를 집중 탐구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로맨스는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마구마구 돋우니까요. 제우스신의 로맨스는 곧 2500년 전 인간이 원했던 공통의 로맨스였을 것입니다. 그걸 찬찬히 살펴보면 내 안에 흐르고 있는 것이 사랑의 로맨스인지 삼류 스캔들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족보를 팔러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실은 족보를 판다기 보다는 유력한 집안의 족보에 이름을 넣어주는 것이었지요. 누구나 돈을 내면 양반의 족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어리숙한 시절이 있었기에 양반, 상놈이 완전히 없어져 버린 것 아니겠어요? 그리스 시대 사람들에게 최고의 족보는 물론 제우스의 족보였겠지요.
신의 후예가 되려면, 그것도 신 중의 신인 제우수의 족보에 들어가려면 조상 중에 어느 할머니와 제우스의 로맨스를 만들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 할머니와 제우스의 로맨스 탓에 자신의 조상이 태어났다. 그러므로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신의 후예다. 그렇게 해서 제우스와 로맨스를 펼친 여인이 자그마치 21명이나 됩니다.
신화가 곧 인문학이 될 수는 없지만 인문학에서 신화를 뺄 수는 없습니다. 다음 주 아침편지는 제우스의 여인들을 하나 하나 만나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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