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죽어야?
 ↑ 우라노스(하늘)와 가이야(땅) - 아들 크로노스가 낫을 들고 아버지에게 도전한다.(제주도 그리스 신화박물관)
어제 오후, 제주도로 봄 마중 온 김에 제주 신화박물관을 돌아보았습니다. 세상을 창조한 신을 인간이 만들어 놓은 박물관이라...
그리스에 정말 그렇게 많은 신이 살았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믿지도 않으면서 그리스 신화를 얘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신화 속에 인간의 생각과 삶을 숨겨 두었기 때문입니다. 숨겨진 생각을 보물찾기 하는 것 또한 인문학의 매력입니다.
땅의 신 가이야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낳습니다. 가이야는 아들 격인 우라노스와 결혼하여 자식을 갖게 됩니다만 아버지 우라노스는 엄마 뱃속에 있는 자식이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막습니다. 가이야는 뱃속에 있는 아들 크로노스에게 낫을 쥐어줍니다. 크로노스는 아버지의 성기를 자르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래서 태어난 신들이 12명의 티탄들입니다. 신들의 탄생이 어째 좀 찜찜하지요?
그렇게 태어난 크로노스는 여동생 레아와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습니다.. 이번에는 레아가 아이를 낳자마자 아버지 크로노스가 아이들을 모두 삼켜버립니다. 레아는 12번째 자식, 제우스를 낳은 후 제우스 대신 돌멩이를 건넵니다. 돌멩이를 삼킨 크로노스는 그동안 삼켰던 12명의 자식들을 토해냅니다. 그게 올림포스의 12신입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신화 속에 무엇을 숨겨 두었을까요? 아버지가 죽어야 아들이 산다고요? 하긴 멀쩡하게 살아서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준 왕이 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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