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뱃놀이
 ↑ 길 - 시간도 길처럼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제 노트북에는 수많은 동영상과 영화가 들어 있습니다. 영화 하나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들어 있습니다. 노트북에 얌전히 들어있을 때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단순한 데이터이지만 그걸 플레이 시키면 그 데이터가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납니다.
우주도, 인생도 노트북 속의 영화 데이터처럼 이미 한꺼번에 전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거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 데이터가 더해질 때 우주의 영화, 인생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아닐까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크레이토스가 한 말을 들으면 2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만물은 변화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시간이란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영화를 두 번, 세 번 볼 수 있는 노트북을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같은 강물에 세 번도 발을 담글 수 있다. 헤라클레이토스에게 이렇게 항변을 해보면 뭐라고 할까요? 선생은 강물은 변하고 나는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셨죠? 그렇지만 강물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똑 같은 강물에 세 번도 발을 담글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은 강물에 한 번도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주장은 어떠세요? 이탈리아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의 주장입니다. 그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나와 강물 사이에도 뭔가가 존재하므로 내가 강물로 이동하여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것이지요.
어느 것이 옳으냐고요? 인문학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시간의 강물 속에서 생각의 조각배를 타고 뱃놀이를 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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