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뱃놀이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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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뱃놀이


↑ 길 - 시간도 길처럼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제 노트북에는 수많은 동영상과 영화가 들어 있습니다.
영화 하나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들어 있습니다.
노트북에 얌전히 들어있을 때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단순한 데이터이지만
그걸 플레이 시키면 그 데이터가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납니다.

우주도, 인생도 노트북 속의 영화 데이터처럼
이미 한꺼번에 전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거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 데이터가 더해질 때
우주의 영화, 인생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아닐까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크레이토스가 한 말을 들으면
2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만물은 변화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시간이란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영화를 두 번, 세 번 볼 수 있는 노트북을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같은 강물에 세 번도 발을 담글 수 있다.
헤라클레이토스에게 이렇게 항변을 해보면 뭐라고 할까요?
선생은 강물은 변하고 나는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셨죠?
그렇지만 강물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똑 같은 강물에 세 번도 발을 담글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은 강물에 한 번도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주장은 어떠세요?
이탈리아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의 주장입니다.
그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나와 강물 사이에도 뭔가가 존재하므로
내가 강물로 이동하여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것이지요.

어느 것이 옳으냐고요?
인문학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시간의 강물 속에서 생각의 조각배를 타고 뱃놀이를 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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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서초구 방배동 101-34 한국가족심리연구소 B101호 (약도 보기)
수강료: 3만원/1 회
신청: 010-4751-4185, yullim@hanmail.net /010-3753-4185 jin01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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