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시여! 신이시여!
 ↑ 아르띠뿌자 - 저녁마다 1시간 30분씩 갠지스 신에게 제사를 드리지만...
갠지스강 가에는 강으로 내려가는 가트(계단)가 100여 군데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넓은 데샤스와메드 가트에서는 저녁마다 아르띠뿌자가 열립니다. 아르띠뿌자란 갠지스강의 여신인 강가신과 시바신에게 올리는 제사입니다.
제사가 시작되면 소라껍질을 불어서 은은한 소리로 신을 깨우고, 어둠 속에 빛나는 현란한 광채와 땡그렁거리는 종소리, 꽃잎과 향불로 강가신과 시바신을 불러댑니다. 힌두교의 사제들 일곱 명이 나와 끝없이 주문을 외며 제사를 지냅니다.
강가 마이야 키자이! 강가 마이야 키자이! '갠지스강 어머니에게 영광을'이라는 주문을 끝없이 욉니다. 어떤 때는 '나무아미타불'처럼 들리고 어떤 때는 '옴마니밧메훔'처럼 들리더군요. 제사를 지내는 동안 내내 꽃과 횃불과 촛불, 관광객들의 카메라 프래시의 섬광이 쉬지 않고 반복되었습니다.
힌두교의 신들은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고 했습니다. 만일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가 부러졌다면? 다리만 부러지게 하고 목숨을 살려주신 시바신께 감사드립니다. 짓궂게 물어보았습니다. 교통사고로 죽지 않고 다리만 부러진 게 신이 하신 일이라고요? 물론이지요. 우리의 일은 모두 신이 하시는 일이지요. 그럼 교통사고는 누가 나게 한 것인가요? ......
5천년 동안 드린 제사에 대한 신의 축복이 지금의 인도라... 생각이 몹시 어지러워졌습니다.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가? 신의 이름을 잘못 부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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