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갠지스강 화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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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 화장터


↑ 마르카르니카 화장터 - 장작 값이 넉넉해야 육신을 잘 태우고 편안히 천국에 갈 수 있다. (새벽녘 보트에서 망원으로 찍은 사진)

갠지스강의 화장터(마르카르니카 가트) 쪽으로 향하던
안내인이 500미터쯤 떨어진 곳에 멈추어 섰습니다.
저기 저쪽에 연기 나는 곳이 보이시죠? 저기가 화장터입니다.
네, 보여요.
여기서부터는 사진을 찍으시면 안 됩니다.
인도 사람들, 하나같이 사진찍기 좋아하던데... 왜요?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사진 속에 갇힌다고 생각한답니다.
알았어요. 천국으로 올라가는 영혼을 붙잡으면 안 되겠네요.

외밭에서 신발끈을 매지 말라고 했던가요?
목에 걸었던 카메라를 벗어 가방에 넣고 있는데 한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내가 당신 사진 찍는 걸 봤소. 당신 실수한 거요.
아, 안 찍었소. 카메라를 가방에 넣는 거 안 보여요?
어쨌거나 당신 실수한 거요.
정말 안 찍었소. 카메라에 찍힌 사진 보여줄까요?

그는 카메라 속의 사진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는 끈질기에 따라붙으면서 You made a mistake!!!만 되뇌였습니다.
시커먼 얼굴에 나타난 표정으로는 도대체 속내를 알 수 없었습니다.
영어를 조금 하는 듯 했으나 의사소통이 불가하니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 옆에 비슷한 인물이 말없이 응원을 하고 따라다니는 게 뭔가 이상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혹시...?
조심스럽게 1달러짜리 지폐를 꺼내서 건네보았습니다.
독수리처럼 먹잇감을 낚아챈 그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번개처럼 다른 먹잇감을 찾아 나서더군요.

돈만 주면 화장터 안에 들어가서 근접 촬영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누가 영혼이 사진 속에 갇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했던가!
요즘은 영혼들도 천국가는 데 돈이 많이 드는 모양이었습니다.
장작 살 돈이 넉넉해야 육신을 잘 태우고 편안히 천국에 갈 수 있다니까요.
장작이 모자라면 화장이 덜 끝난 시체를 그대로 강물에 띄워보낸답니다.
영혼이 미처 육신을 빠져나가지 못한 시체들이 돈, 돈하며 떠다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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