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갠지스강 가는 길
 ↑ 기찻길 옆 오막살이(?) - 갠지스강이 흘러가는 바라나시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카쥬라호에서 출발하여 12시간 덜거덕 버스 명상을 한 후 갠지스강이 흐르는 도시, 바라나시에 도착했습니다. 어머니같이 성스러운 갠지스강은 인도의 5억 인구의 젖줄입니다. 갠지스 신은 자그마치 전 세계 인구의 1/10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입니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갠지스강은 남으로 혹은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바라나시에 이르러 갑자기 북쪽을 향해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인도 사람들은 북쪽에 신들이 사는 나라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곧 신의 나라로 흘러들어 갈 갠지스강 신이기에 빌고 또 빌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믿는 것이지요. 갠지스강에 목욕을 하면 누구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죽은 후에 갠지스강가에서 화장을 하여 강물에 유골을 뿌리면 고달픈 윤회를 멈추고 해탈하여 바로 극락으로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라나시는 삶과 죽음이 함께 축제를 벌이는 광장이었습니다. 바라나시는 열정과 체념이 함께 흐르는 강물이었습니다. 어느 것이 초월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돈의 도시였습니다.
화장터로 실려가는 시체들이 무수히 드나드는 골목 골목에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해탈의 집, 무료 숙소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죽기 위해 살러온 수많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생업을 접고 고향을 떠나 이 해탈의 집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바라나시에서의 삶은 죽음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바라나시에서의 죽음은 영원한 삶을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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