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양의 타지마할
 ↑ 석양의 타지마할 - 저마다 사랑의 타지마할을 짓고 있을 관광객들
자항기르의 셋째 아들, 샤 자한(1628~1658 재위)은 왕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와 20번째 왕비 누르자한과 전투를 벌인 샤 자한은 패전하여 데칸지역을 전전하며 도망다니다 3년 후 아버지와 화해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죽자 샤 자한은 형제와 조카들을 죽이고 드디어 왕위에 오릅니다. 왕위에 올라 그가 처음 한 일은 왕좌를 다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새로 만든 왕의 의자에 황금 1톤, 다이아몬드 등의 보석 200kg이 들었습니다. 마굿간에는 전쟁을 위해 5천 마리의 말을 길렀고, 별궁에는 자그마치 5천 명의 후궁을 들였습니다.
왕위를 얻어도 5천 명의 여인이 있어도 그는 늘 외로웠던 모양이었습니다. 진실한 사랑이 그리울 때 나타난 여인이 두 번째 왕비 뭄타즈 마할이었지요. 뭄타즈 마할은 정치적 야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었고, 임신 중에도 전쟁터를 따라다니며 오로지 남편의 뒤를 돌보았습니다. 그녀가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은 곳도 데칸고원의 전쟁터였습니다.
알랭 드 보통이 그의 저서 '불안'에서 말합니다. 돈과 명예과 권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상징으로서,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 중요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석양의 타지마할 앞에서 잠시 철학자가 되어 봅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랑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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