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타지마할
 ↑ 타지마할 - 달이 뜨자 보라빛 상아색으로 변했다.
남자에게 세상에서 바다보다 넓고, 목숨보다 귀한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타지마할을 보고서야 그게 사랑하는 여인의 가슴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굴제국을 한 손에 쥐고 있었던 왕 샤자한에게 바다보다 넓고, 목숨보다 귀한 것은 왕비 뭄타즈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한 나라를 통 채 주어도 모자란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두 왕비에 비하면 키도 작고 까무잡잡하여 볼품 없이 생겼는데도...
뭄타즈 왕비가 14번째 아이를 낳을 즈음 병에 걸렸답니다. 보라빛 창백한 달빛이 아그라성의 테라스를 비치는 어느날(1631년) 왕의 품에서 숨을 거두면서 왕비가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나를 위해 아름다운 무덤 하나 만들어 주세요.
샤자한은 무굴제국을 통채 바쳐서라도 좋으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뭄타즈의 무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스만 투르크에서 최고 모스크 건축가 우스타드 라호리를 초청해왔습니다. 전 세계를 뒤져서 무덤을 만들 흰색 대리석을 구해오라고 명했습니다. 이태리에서, 프랑스에서 때로는 남미에서 색깔 있는 대리석까지. 대리석에 모양을 새기고 중국과 아라비아에서 구해온 보석들을 박았습니다. 대리석에 코란도 새겨 넣었습니다. 지진이라도 일어나 주위에 세운 4개의 첨탑(미나르)이 무너지더라도 무덤 밖으로 쓰러지도록 설계하라는 세세한 주의도 주었습니다. 22년 동안 2만 명의 노예가 애쓴 보람으로 찬란한 타지마할이 완성되었습니다. 무덤이 다 완성되자 만족스러워하면서 수많은 기술자들의 손을 잘라버렸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무덤을 다른 곳는 또 다시 만들 수 없도록...
30년의 통치 기간 중 22년 동안 무덤을 만든 왕 샤자한은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왕의 자리에서 쫒겨났습니다. 8년간 야무나 강 건너에 유폐되어 타지마할을 바라보던 샤자한은 75세의 나이로 사랑하던 여인의 곁으로 떠납니다.
장터처럼 복작거리던 관광객들이 떠나가고 달이 뜰 시간, 샤자한과 뭄타즈의 마지막 밤을 비추던 그 달빛이 타지마할을 온통 보라빛 상아색으로 물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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