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로라 자이나교 석굴에서
 ↑ 유혹 - 육체는 영혼을 사로잡는 악이다. (엘로라 33번 자이나교 석굴)
비가 오면 벌레들이 땅 위로 기어나옵니다. 그 벌레를 밟아 죽일 수 있으니 비오는 날은 나오지 않는 사람들. 맑은 날도 땅 위에 벌레가 없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맑은 날은 빗자루로 길바닥을 쓸면서 다니는 사람. 군인이나 백정이 되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하는 일이고, 땅속의 벌레를 죽이면 안 되니 농사도 지을 수가 없는 사람들. 인도에는 이렇게 사는 자이나교 사람들이 지금도 2백만 명이나 된답니다. 그들은 윤회와 업을 믿고, 고행을 해탈의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엘로라의 30번부터 34번까지 석굴은 자이나교의 석굴이었습니다. 얼핏 불교 석굴이나 힌두교 석굴과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수행자들은 벌거벗은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옷을 입으면 몸에 벌레가 생기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벌레를 죽이게 되므로 아예 나체로 산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수행자와 그를 유혹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속인인 제 눈에는 성스럽다기 보다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자이나교 신자들이 지켜야 할 5계명은 훌륭했습니다. 1. 살생하지 말라. 2. 거짓말하지 말라. 3. 도둑질하지 말라. 4. 성적 쾌락에 빠지지 말라. 5. 소유하지 말라.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