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기
 ↑ 신지기 - 신발지기인가 신지기인가?
인도에서 거룩한 곳에 들어갈 때면 항상 신발을 벗어야 했습니다. 이스람 사원, 불교 사원, 힌두교 사원, 시크교 사원... 아잔타 석굴에 들어갈 때도 신발을 벗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신발 잃어 버리지 않을까?' 석굴 앞에 가즈런히 놓인 신발을 지키고 있는 신지기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신지기에게는 관광객의 신발이 돈을 벌어주는 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거룩한 곳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는 줄 압니다. 그래서 신발을 벗어놓고 양말발로 돌아다닙니다. 사실은 신발을 벗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맨발을 드러내라는 뜻이지요. 깨끗하게 씻은 맨발을 드러내고 기도를 하라는 뜻이었지요. 알맹이는 달아나고 형식만 남은 것이 어디 한둘인가요?
교과서에서 보았던 아잔타 석굴에 들어서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석굴 속에 그려져 있다는 부처님의 전생은 어떤 모습일까? 돌덩어리를 부처인 줄 알고 두손 모아 열심히 빌고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신발을 지키며 돈벌이를 하는 신지기를 보고 돌부처 저편에서 진짜 부처님이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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