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Horn OK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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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n OK Please!

고속도로 - 돼지도 고속도로를 걸어다닐 권리가 있다.

주마간산으로 뭄바이를 돌아보고 오랑가바드로 향하는 인도의 길.
거리 500km. 왕복 2차선. 절반은 비포장. 휴게소 없음. 화장실 없음.
트럭, 오토릭샤(삼륜택시), 오토바이, 자전거,
그리고 사람, 소, 돼지, 염소, 당나귀, 낙타, 코끼리가 함께 다님.
그런 길 말고 고속도로로 가지 그랬느냐고요?
그게 시골 장터 길이 아니라 분명한 고속도로였답습니다.
제 눈으로 곳곳에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는 걸 보았거든요.
대나무 차단기를 사람이 올렸다 내렸다 하는 수동식 톨게이트가 있는 곳에서...
하긴 그건 고속도로가 아니라 그냥 유료도로라고 해야 하겠네요.

급한 볼 일이 있으면 기사에게 새끼 손가락을 세워 보이랍니다.
한 사람이 급하다며 기사에게 새끼손가락을 보이자 버스가 길가에 섰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쑥스러울 수가 없었지만 몇 번 경험하고 나니
여자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숲속에 들락거리며 볼 일을 보았습니다.

우리 버스는 쉴 새 없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느림보 트럭들을 추월했습니다.
추월할 때마다 길다랗게 울리는 경적소리는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9시간 달리는 동안 몇 대의 트럭을 추월했을까요?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느릿느릿 달리고 있었지만 모든 트럭들은
'자동차의 신'답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도색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럭 뒤에 반드시 'Horn OK Please'라고 써있었습니다.
9시간 내내 경적 소리에 시달렸던 이유가 거기 있었던 것이지요.

느림보 트럭들이 붙이고 다니는 'Horn OK Please'의 뜻은
'내가 빨리 못 가니 언제라도 나를 추월하세요!'라는 뜻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뜻은 '내게는 백미러가 없으니 추월할 때 꼭 빵빵하며 알려주세요.'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뒷차가 빵빵거리며 추월하면 은근히 화가 나는데
인도에서는 뒷차가 빵빵거리며 추월하면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나요.
인도 사람들 스스로 붙여놓은 관광 슬로건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Welcom to Incredible India!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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