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신이라는데
 ↑ 거리의 소 - 옛날에는 신이었는데...
옛날 옛적, 인도 북쪽 땅 인더스강 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습니다. 땅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하니 농사가 잘 돼 먹을 것이 걱정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농사를 망쳐 버렸지 뭡니까. 배가 고픈 백성들은 아끼던 소까지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임금님이 그 소식을 듣고 몹시 마음 아파했습니다. 소를 잡아 먹어 버리면 농사는 어찌 짓고 우유는 어디서 얻을고?
임금님이 어리석은 백성들을 설득했습니다. 소는 우리의 신이다. 우리가 어떻게 신을 먹을 수 있는가? 백성들은 머리를 끄덕이고 임금님의 말을 따라 소를 신으로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소를 보살피고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신이 된 소는 우유도 더 많이 생산하게 되었고 밭일도 전보다 잘하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역시 우리 임금님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신을 만들었습니다. 코끼리를 신으로 모시니 코끼리를 앞세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코브라를 뱀신으로 모시고 조심하니 코브라에게 물려 죽는 일이 없었습니다. 남자의 성기, 여자의 성기를 시바신으로 모시니 아들 딸을 많이 낳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 신으로 모시다 보니 세상에 신이 아닌 것이 없어졌습니다. 요즘은 자동차도 신이 되어 예쁜 모습으로 거리를 잘 달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힌두교라고 이름하였습니다.
1992년 뭄바이에서 힌두교인과 무슬림 간에 유혈 분쟁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1,100명이나 죽었다고 하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2008년에도 '뭄바이 테러'(2008 Mumbai Attack)로 16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아직도 종교분쟁으로 인한 테러가 여기 저기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도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을 신처럼 모시면 서로 죽이는 일이 없을 텐데... 아니 인간을 소만큼만 귀하게 여겨도 서로 죽이는 일이 없을 텐데...
그렇다면 인도 여행이 위험한 것 아니냐구요? 스마트폰에 이런 문자가 뜨는 걸 보면 위험하긴 위험한 모양입니다. [외교부] 귀하는 여행제한지역 포함국가 여행중. 확인하여 제한지역 체류시 가급적 벗어나기 바람. 위급상황시 영사콜센터로 전화하세요. 통화 누르시면 연결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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