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건 거짓말
 ↑ Before I die - 내게 남은 날이 열흘이라면? (대학로 이화마을에서)
참선을 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서가 되는 벽암록(壁巖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성철스님 덕분에 유명해진 구절이 바로 이 책에 들어있습니다. '산산수수각완연'(山山水水各完然)', 즉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중생들에게 다음 구절을 마저 들려주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백일청천막만인'(白日靑天莫瞞人), 벌건 대낮에 어찌 사람들을 속이는가.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고 왔습니다. 프랑스 소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를 모노드라마로 엮었더군요.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배우 김혜자씨가 열 한 사람의 역할을 했다더군요.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열흘밖에 안 남은 백혈병 소년이 하나님께 쓴 편지. 하루를 10년 이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12일을 살며 쓴 오스카의 편지. 장미 할머니가 그 편지를 읽어내려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줍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나에게 남은 날이 열흘이라면? 벌건 대낮에 제 스스로를 속이며 능청을 떨고 있더군요. 오스카처럼 하루를 10년처럼 살겠다고...
조용히 되새겨 보았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벌건 대낮에 어찌 자신을 속이는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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