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좀 볼까?
 ↑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 욕심 없기는 나무만 한 것이 없습니다.
사봉! 산이 그렇게 좋은가? 응, 좋지. 자네는 그렇다고 치고, 자네 따라 다니는 부인은 무슨 고생인가? 고생이라니. 우리 마눌님은 나보다도 더 산을 좋아한다네. 천생연분이군, 천생연분이야... ...... 첫눈 내리는 대청봉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왔나? 설악산이 '행복의 문' 여는 법을 가르쳐주더군. 행복의 문은 어떻게 여는 거래? 행복의 문이 안 열리는 것은 열쇠구멍이 '덕 좀 볼까?'로 막혀있기 때문이래. 행복의 열쇠구멍이 '덕 좀 볼까?'로 막혀있다? 열쇠로 살살 열쇠 구멍에 막힌 것을 털어내면 문이 열린다는 거야.
설악산으로 가는 날 아침편지 기억하시나요? 15년쯤 써내려간 사봉의 아침편지는 그게 그 얘기 같은데 천년만년 그 자리에 서 있는 설악산은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설악산이 그 이유가 '덕 좀 볼까?' 때문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미운 것은 '덕 좀 볼까?' 때문입니다. 부모가 혹은 자식이 미운 것도 '덕 좀 볼까?' 때문입니다. 친구가 미운 것도 '덕 좀 볼까?' 때문입니다. 내가 불행한 것은 '세상 덕 좀 볼까?' 때문입니다.
아침마다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덕 좀 볼까?'를 '도와 줄까?'로 바꾸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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