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산과 나와...

by sabong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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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산과 나와


가을 - 하늘이 가을인가? 산이 가을인가? 마음이 가을인가?

추분이 지났으니 가을이 오긴 와 있을 텐데...
가을은 정말로 어디서 잠을 잘까요?

가을을 찾아 한남금북정맥의 산길을 걸어다니다 왔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이 하늘에서 잠자는 게 틀림없었습니다.
산길을 걷다보니 가을이 산에서 잠자는 게 틀림없었습니다.
휴양림에 앉아 보니 가을이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오후 강의가 있어 엊저녁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오늘 강의할 제목은 '행복한 아이 만들기'입니다.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행복할까요?
'나 밥 안 먹어...'
'나 학교 안 갈래...'
'나 집 나가 버릴  거야...'
'나 죽어 버릴  거야...'

'얘가 정말 밥 안 먹는 것이 소원일까?'
'얘가 정말 학교 안 가는 것이 소원일까?'

추분이 지났으니 가을이 오긴 와 있을 텐데...
가을은 정말로 어디서 잠을 잘까요?

오늘 새벽 잠에서 깨니 새벽이 제게 물어오네요.
가을이 어디서 잠을 잤으면 좋겠니?
새벽이 하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맑아졌습니다.
아, 그래... 가을은 밤에도 잠을 안 자는 구나... 귀뚜라미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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