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봉을 오르며
 ↑ 망덕봉 가는 길 - 능강계곡 돌탑에 어느새 가을볕이 ...
어제 월악산 망덕봉(926m)으로 가을맞이를 다녀왔습니다. 가을볕이 능강계곡에 먼저 와 있더군요. 오르며 내리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을이 되면 왜 마음이 허전해질까? 뭔가 가을걷이를 하려는 생각 때문이지... 난 별로 욕심같은 거 없는데? 잘 생각해 봐. 정말 산사(山寺)의 스님들처럼 모든 걸 다 버렸다니까. 스님들이 얼마나 욕심이 많은데 그래.. 그걸 모르니... 스님들이 무슨 욕심? 깨닫겠다는 욕심이 얼마나 큰 욕심인 줄 알아? 신부님들은 깨닫겠다는 욕심 없잖아?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겠다잖아. 그건 더 큰 욕심 아냐? 목사님들은? 잘 생각해 보라구...
허전한 가을을 맞지 않으려면 버릴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루 종일 망덕봉을 오르내리며 망덕(望德)을 하고 왔는데 욕심을 버리기는커녕 욕심 하나 더 갖고 돌아 왔더군요. 몇 번이나 가을맞이를 더 하게 되면 길가의 잡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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