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나라
 ↑ 물레나물 - 과감한 생략이 피사체를 돋보이게 만든다.
선생님, 이 시 좀 봐주세요. 텅 빈 산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시인이 되겠다면서 뭔 말이 그리 많아. 빈 산이면 됐지 텅 빈 산은 뭐고, 잎이면 되지 꼭 나뭇잎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비가 부슬부슬하면 내리는 거지 올라가는 비 봤어? ........ 다시 고쳐 봐. 읽는 사람 생각을 해야지 시인이 다 말해 버리면 어떻게 해.
빈 산 잎 지고 비는 부슬부슬
시의 나라는 시인이 문을 열고 독자가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아침 신문에 실린 시 한편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류근 시인의 '가족의 힘'이란 시입니다. 이 시의 나는 누구인가? 애인은 누구인가? 아내는 누구인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돌아온 밤에 아내를 부등켜안고 엉엉 운다 아내는 속 깊은 보호자답게 모든 걸 안다는 듯 등 두들기며 내 울음을 다 들어주고 세상에 좋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세월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는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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