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 낙산사 관음보살과 길상사 관음보살 - 모두 왼손에 감로수병을 들고, 오른 손으로 수인을 짓고 있다.
35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해란님과 청라님 덕분에 정신줄 풀어놓고 제주도까지 다니면서 팔도강산 유람 한 번 잘 했습니다.
성북동 길상사 마당에 서 있는 관세음보살을 보더니 놀랐습니다. 아니, 왜 성모 마리아가 절에 있어요? 아닌데요. 성모 마리아가 아니고 관세음보살인데요? 관음보살이 왜 저렇게 생겼죠? 조각가가 캐톨릭 신자였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두 사람은 신기하다는 듯 보살상을 둘러볼 뿐 합장조차 안 하고는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으로 달려가 절을 올리더군요.
양양의 낙산사의 해수관음보살을 보더니 또 놀랐습니다. 와 크다... 700톤 짜리 돌이라고 합니다. 높이도 꽤 되겠지요? 16미터나 됩니다. 두 사람은 관음전으로 들어가더니 유리를 통해 보이는 해수관음보살을 보고 연신 절을 올리고 나오더군요.
일요일 아침에는 함께 우리 교회에 갔습니다. 성가대석에서 내려다 보니 내내 졸지 않고 열심히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두 사람은 부부가 함께 성가대를 하는 우리를 부러워했습니다.
장대비가 내리는 새벽,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장자의 흉내를 내어 봅니다. 내가 세상의 거울인가? 세상이 나의 거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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