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도토리
 ↑ 도토리 - 멧돼지가 먹으면 멧돼지 것이요 다람쥐가 먹으면 다람쥐 것이다.
도토리는 멧돼지가 먹으면 멧돼지 것이요 다람쥐가 먹으면 다람쥐 것이라고 합니다. 줍는 사람이 임자고,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지요.
도토리와 다람쥐는 줄긋기가 쉬운데 도토리와 멧돼지와는 안 어울리죠? 그러나 도토리의 '도토'가 돼지 '돝'에서 유래되었답니다. 도토리의 원 주인이 멧돼지일 줄이야...
하지만 인간의 구황작물로도 도토리만 한 것이 없었습니다. 신기하게 풍년이 들면 도토리가 적게 열리고, 흉년에는 다닥다닥 도토리가 많이 열린답니다.
봄이면 도토리 나무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한다고 하지요.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까지 여섯 나무들이 모여 인간 세상에 풍년이 들까 흉년이 들까 점을 친다는군요.
어렸을 적엔 토토리 나무들이 정말 회의를 하는 줄 알았지요. 비가 안 오면 농사는 흉년 도토리는 풍년, 비가 잘 오면 농사는 풍년 도토리는 흉년. 그걸 안 건 꽤 나이가 들어서였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기기묘묘하게 만들어졌지요?
장마 속에서도 불암산 도토리가 열심히 자라고 있는데 멧돼지는 아예 없고 다람쥐도 잘 눈에 띄지 않으니 도토리 나무들이 서운하지 않은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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